일상과 기억

무서운 이야기

hunti 2008. 11. 11. 12:24


  아웅.... 오늘은 일찍 토껴서 번개에나 가볼려고 했구만 역시 붙들렸습니다 ㅠㅠ

오늘 군대귀신 얘기가 꽃을 피우는데요, 전 몇 년 전에 집에서

이상한 일을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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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4학년 때였나.... 어머님이 갑자기 많이 편찮으셨습니다.

병원에서 진찰을 받으면 그냥 감기에 몸살 정도로 나오는데

정작 당신께서는 숨이 넘어갈 정도로 못견디도록 심하게 앓으셨습니다.

숨차고, 오한, 고통에....

병원을 제집 드나들듯이 그런지도 한 보름이 넘어갔습니다.

증세는 점점 심해져서

이제 새벽쯤 되면 까무룩~ 정신을 놓으실 정도가 되었습니다.

물론, 몇 번을 병원으로 모시기도 했습니다만, 병원에서도 별다른 처방이 없이

그저 링거만 주사해 주는 정도.....

예의 그날도, 새벽쯤이 되자 잠들지 못한 어머니가 괴로워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아이구 팔이야... 아이구 다리야...."

"00아, 팔 좀 주물러봐 다오, 자꾸 꼬인다...."

"머리가 빠개질 것 같다...."


그런데, 좀 이상한 것은

그저께부터 이상한 소리까지 하시는 겁니다.

"아야! 아야야야.... 뭐가 자꾸 때린다... 아야!"

"00아 저게 뭐꼬?"

"(저는 답답해서,) 엄마, 뭐가?"

"저기서 시커먼 기....."

"우, 후후후훅훅....(흐느끼는 소리)"

그러다 까무룩 정신을 잃으시고,

급히 흔들어 깨우면 다시

어흐흐흐흑- 하시며 뭔가를 무서워하시는 겁니다.

저기 저게 날 째려본다고,

머리를 콕 콕 쥐어박아서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솔직히,

환장하죠....

이게 뭔 일인가 싶기도 하고, 앰뷸런스 불러야 하나 아니하나 허둥거려지고...


어머님은 계속 이상한 소리 하시다가, 아얏- 아얏- 그러시다가, 까무러치시다가....



그러다가 전 저도 이유를 모를 어떤 행위를 했는데요,

주방으로 가서 굵은 소금 한 줌을 쥐고 대문 쪽으로 나가서는

대문에 막 뿌렸습니다.

꼭 상가집 다녀왔을 때 대문 밖에서 등허리에다 뿌리듯이요.

그냥 어찌할 바를 몰라서 아무 짓이나 한 거였겠지요.....


그런데 안방 쪽에서 어머니가 절 부르십니다.


"00아, 뭐했노?"










"저어기, 간다 -  저기 간다 - "

.........


순간 등골을 타고 서늘한 느낌이 주욱.....


도대체 무엇이.......





그날부로 몇주간 집안 곳곳마다엔 굵은 소금이 뿌려져 있었습니다.

더 희한한 건

그날 이후로 어머님의 증세가 눈에 띄게 호전되어 갔다는 것.


정말로 뭔가가 있었던 것일까요?

아니라면, 안방에 누워계신 어머님이 어떻게 그렇게 반응하실 수 있었을까요?




나중에 이 일을 들으신 어느 분은,

지나가던 뭔가 나쁜 것이 들러붙었던 것이라고도 하시고....

특히 기가 허할 때는 그럴 수가 많다고....

그런 말씀도 하셨는데요,

귀신에겐 소금 한 알이 바윗돌 하나만큼 크게 느껴진다는....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어쨌든 그 때 일은 지금 생각해도 등허리가 서늘해지는, 이해못할 경험입니다.






무서우셨나요?

그리고,

집안에 굵은 소금은, 다들 있으시죠......?





한봉지 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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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1.11 - 21:28


제다이 삽질러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billgates,
일전에 친구 죽고 난 다음, 임신한 친구네 집에 좀 갈 일이 있었습니다.

상가집에 오래 있다가 바로 간 터라 소금을 좀 뿌렸어야 했죠.

굵은 소금 없더군요.

맛소금 뿌렸습니다.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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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진짜 시트콤인 듯....
2008.11.11 - 21:30 
트리톤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triton,
삽질러님 // 맛소금..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2008.11.11 - 21:32 
루즈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lusny,
ㅋㅋㅋㅋ
제다이 삽질러님 최고..ㅋㅋㅋㅋ
맛소금도 될려나? ㅋㅋ
2008.11.11 - 21:33 
HUNTIst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huntist,
제가 진짜 무서웠던 건,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가 정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지요 -

그리고 삽질러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008.11.11 - 21:35 
날도래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caddis,
방안에 팥을 두세요......
귀신들이 무서워하는 것 중 하나.....
2008.11.11 - 21:50 
호경군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realhk80,
팥죽 맛있겠다
2008.11.11 - 22:21 
발업리버™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imseoksoon,
삽질러님...ㅋㅋㅋㅋ
2008.11.12 - 00:52 
프라매이드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mi0224,
삽질러님 최고!!! 푸하하
2008.11.12 - 01:25 
monotone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monotone,
HUNTIst_이거.. 굵은 소금 광고글 아니신거죠..? ^^;

진지하게 읽다가 마지막되서 좀 ... ㅋㅋ
2008.11.12 - 01:41 
뱅이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mc683,
맛소금에서   반전    ㅋㅋㅋㅋ  넘어 갑니다.....
2008.11.12 - 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