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요즘 시
별
hunti
2010. 11. 3. 01:18
똥을 누며
시시껄렁한 잡문이 쓰인 책을 읽었다
별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
문득
내 머리 위에도
수많은 별들이 있음을 상기했다
그리고는
궁금해졌다
내가 삼십 수 년을 살아오는 동안
얼마나 많은 별들이
폭발하고
가라앉고
사라져 갔을지
얼마나 많은 구릉과
산맥들과
바다
강
바람
그 속의
헤아릴 수 없을 숨결들
생각과
말들
이야기들
생명들....
그러고 보니
아, 미안하다
이제 똥을 다 눴다
보던 책
욕실문 밖으로
던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