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기억
비
hunti
2009. 6. 2. 16:18
일순, 쿠르릉 - 멀리서 뇌성이 들려옵니다.
어디서 그런 빛깔이 시작되는지 주위는 황토 흙빛으로 빠르게 어두워지고,
바닥에서부터 퍼져 올라오는 마른 흙냄새.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세상은
소나기를 맞을 준비를 합니다.
땅바닥,
아주 낮은, 잘 보이지도 않는 밑바닥 끝에서부터
징조는 시작되는 것이었을까요.
이제 한 두 방울씩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이미 땅은, 세상은
한바탕 크게 뒤집혀 휘몰아칠
소나기를 맞을 준비를 끝냈습니다.
다시 한 번
저 너머 빌딩숲 사이로 번쩍 하더니
이어 날카로운 소리가
귀를 찢습니다.
이제 제대로
비가 올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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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현관에 서서 멍하니 있으니
대표분이 지나가시면서
'며칠만 참으라' 하시네요.
그러고 보니 이번 프로젝트도 며칠이면 끝납니다.
끝나고 나면 밀린 프라 조립이나 좀 해야 겠습니다.
즐거운 오후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