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옛날 시

삼수일기

hunti 2011. 7. 1. 18:46


독서실에서 책을 파다가
내려가면
자정이 지난 골목을
비틀거리는 사람들
아 역시
대학교 주변의 공기는
신선하구나
늙은 삼수생의 머리에서는
쉰내가 나는데
아 역시
대학교 주변이라
저들 젊은 코와 입에서는
하이트
아이스
진로소주....
화장 두껍게 한 저
미니입고
늘어진 여자아이
내년이면
낮에도 저런 모습
볼 수 있을까
자러 가는 길인데
유난히
숨이 턱에
받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