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감상질
아바타프로그램은.....
hunti
2009. 12. 21. 13:57
영화에서 줄거리를 이끄는 중요한 장치로 [아바타 프로그램]이 나오잖아요 -
이게이게 쫌 수상합니다.
특정 인간의 유전자에 맞게 배양된 '나비족' 신체에
대상자가 접속해서 나비족 마을로 들어가는....
처음엔 이게,
'아아, 나비족이 모르게 [잠입]해서 임무를 수행하는 거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영화를 보다 보니 그게 아니란 거죠.
인간이 접속한 아바타들은 그들이 아바타임을 숨기지 않습니다.
흡사 아프리카에서 활동했던 백인 선교사의 입장에서
지구 언어도 가르치고,
여러 가지 [개화된 문명]도 전파하고....
정말 겨우 그걸 위해서 [아바타 프로그램]을 개발한 거야?
아바타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외계인의 DNA를 완벽히 분석하고
그걸 인간에 맞게 조정해서
또 배양시키고 (사실 이거 진짜 어려운 거 아닌가? 쥬라기공원도 아니고...)
원거리 접속해서 자유롭게 운용 가능하도록 만들고...
딱 봐도 정말 어마어마하게 엄청나게 기술력과 시간과 돈이 깨지는
장난아닌 프로젝트란 말입니다.
그럼 나비족과 닮은 아바타로 그들과 접촉해서 유리한 점 -
- 자유롭게 숨쉴 수 있다.
: 마스크 쓰면 되잖아요. 마스크도 완전 신형이두만....
- 운동능력이 향상된다.
: 설마 정말 이 이유 때문은 아닐 테고....
- 나비족과의 친화에 적합하다
: 지금으로서는 가장 큰 이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보니까 나비족이 인간들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굳이 감정상의 친근감을
위해서 이런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를 해야만 하는 건지...
: 해병대 대장이 주인공에게 내린,
'그들의 신뢰를 얻어서 뭔가를 빼와라'는 오더는 사실 비교적 지엽적인,
아바타 프로그램의 원래 목적은 아닌 그런 것 같고...
한마디로 말해, 막대한 투자의 근거가 될 만한 결정적인 이점은 없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아바타 프로그램은
[돈X랄]인 겁니다.
새로운 일거리에 목말라하는 과학자 무리를 앞세워
글로벌 바이오산업체와 결탁한
모종의 경제음모....
새로운 부가가치의 창출이라는 약간의 떡밥과
그에 걸맞는, 그러나 완전한 이해는 애시당초 불가한 과학적 이론 몇 가지
그리고 적절한 선전을 통해
향후 10년을 우려먹을 수 있는
거대자본 개발 아이템이 현실화되는 것입니다.
이른바 [죽어가는 행성] 지구에서는 여전히
부의 집중과 재배치만이 존재하는 [제로섬 게임]이 한창인 것이지요.
제임스카메룬 감독이 진정 말하고 싶었던 것은
"숲은 소중한 것이여" 식의 시시껄렁한 자연보호가 아닌
작금과,
나아가 먼 미래에도 여전히 쳇바퀴 속을 헤매고 있을 지구상의
암담한 머니게임의 현실이 아닐까요??
...... 뭐, 아님 말고...
(아이맥스3D로 또 봐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