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감상질

앨리스

hunti 2010. 3. 7. 14:56



어이쿠, 저도 오늘 보고 나서 인제 슬슬 관람기나 써볼까 싶었는데 한발 늦었네요^^

저도 3D로 봤습니다만....


이번 영화는 2D로 봐도 무방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팀버튼의 영상은, 뭐랄까....

상상 속의 이미지를 그대로 캔버스에 옮겨놓은 듯한 그의 영상미학은
그 자체로 하나의 '회화'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입체감이나 역동성을 극대화하는 3D 화면과는 최상의 궁합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3D로 구현되는 입체영상이 주는 쾌감을 무시할 순 없겠지만...
전통적인 팀버튼의 비주얼을 좋아하고 이번 영화에서도 그런 점을 기대하는
분이시라면...  2D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요?

한마디로, 이 영화에서 [아바타]적인 재미(?)를 기대하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ㅎㅎㅎ

그냥 제 사적인 의견입니다^^


근데, 영상 자체는 이미 예전의 작품들을 통해 많이 익숙해져서 이제는
약간 식상해져 버리지 않았나 하는 느낌도 없지 않습니다.
CG로 구현된 캐릭터가 생각보다는 밋밋한 놈들이 많다는 생각도 들고....
이제 너무 눈에 익어버린 건가...?

이야기는 더더욱 편안(!)했습니다.
그냥 "쉽게쉽게" 흘러가서 "쉽게쉽게" 마무리됩니다.
전작인 [스위니토드]에서 느꼈던 짜릿한 쾌감을 여기서도 기대하시는 건 무리입니다.


한편, 팀버튼 영화에서 익히 만날 수 있는 배우들을 보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헬레나 본햄 카터는 이제 완전히 이쪽으로 뿌리를 내린 것 같네요^^  
팀버튼 감독이 남편이라니 당연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고 -

조니 뎁은 여전히 만족스러운 캐릭터를 선사하구요, 앨리스 역으로 나온 첨보는
그 여배우도 나름 매력을 지녔습니다.

아래 글에서 나온, 앤 해서웨이의 오글거리는 연기는 뭐랄까...  
비현실적인 동화의 분위기를 나름대로 분석해서 나온 액션이라고 이해합니다.
어쨌든간에 그녀는 아름다우니까요^^



근데, 팀버튼의 다음 작품은 뭔가요?

왠지 이번엔 그의 차기작이 성급히 기다려집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