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기억
이. 별. 고. 백.
hunti
2010. 6. 28. 02:13
..... 미안해.
뭔가 다른 말을 해야만 할 것 같지만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아.
그냥
미안해. 널 잊을게.
........네가 싫은 건 아냐.
......아아..
이 말도 변명에 불과하겠지....
처음 너와 마주한 날
많은 이들의 말처럼 넌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어.
그때
난 너의 입술을 보고 있었던가,
약간 찡그린
미간을 바라보고 있었던가.......
두 팔을 끼고 앉은,
이음매의 작은 틈도 허락하지 않는 네 모습을 대하며
이미 난
마음속으로 널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도 몰라.
실수해서는 안될 사람.
작은 상처도,
조금의 과한 욕심도 꿈꿔서는 안될 사람.
어쩔 수 없이 허술한 내 손은
수없이
널 거친 땅 위로 놓아버릴 것 같았고
넌 어떤 상처도, 어떤 병도 받아들이지
않는
어떤, 무형의 시스템에 깊이 둘러싸여
있는 듯 했지.
나도 알아.
네가 지닌 수많은 가치들.
스스로 이루어 낸 새로움들.
많은 이들이 너의 이름을 이야기하고
넌 그렇게
빛났지,
아름답게.
..........
다시 한번 말할게.
난 네가 싫은 건 아냐.
너를 붙잡을 수도 있었어.
이미
늦었지만.
..........
너무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걸까.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지금 네가 내 품에 있지 않은 것처럼
다음날도
다음 달도 넌
그렇게 먼 곳에 서 있을 것 같아.
기다리는 건
너무나
힘든 외로움이야.....
내가 없어도
넌 언제나처럼
많은 이들에 둘러싸여
행복하게
웃고 있겠지.
..........
어떤 말도
이젠 의미가 없어.
어떤 이유도
이미 힘을 잃었어.
이젠
난 널 잊어야만 해.
그날 미처 꺼내지 못한 약속의 말처럼
지금은
널 지워야만
해.
미안해, 아이폰. 나 옵티머스큐 개통했어...... 히히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