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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3.14 특이한 브랜드 [칸투칸] 이야기

 

 

[칸투칸]이라는 아웃도어 브랜드, 들어보셨나요?

요즘 저는 인터넷만 열면 뜨는 이 브랜드의 광고 때문에 세뇌 아닌 세뇌를 당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홈페이지에 한 번 접속한 이후로 끝없이 저를 따라다는 광고, 바로 [프로그래매틱 광고]인데요...

쉽게 말해서, ‘이용자의 인터넷 검색 경로, 검색어 등의 빅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해서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광고를 띄워 주는 광고 기법입니다. 특이한 것은, 이것이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아닌 방문기록(쿠키)을 활용하기 때문에 프라이버시의 침해 논란에서 자유롭다는 점입니다.

 

어쨌든, 저는

[어쩌다가 한 번 접속] --> [광고 노출] --> [광고 노출 반복] --> [못이겨 다시 접속] --> [또다시 광고 노출]의 악순환(?)을 겪은 끝에 또 너무너무너무 발이 편하다는 신발 하나를 구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말 그대로 세뇌가 된 거죠^^

 

 

1.

그런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자주 보게 된 이 [칸투칸]이라는 브랜드, 좀 독특합니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완전정보판매]라는 문구 -

 

 

 

 

 

생산원가, 누적판매금액, 운영경비....를 포함해서 판매당손익, 누적손익금액까지 제품 판매에 대한 모든 정보를 소비자에게 공개한다는 내용입니다.

[컴포르타]라는 제품은 지금까지 56,824,705원을 벌었나 보네요^^

세계적으로 원가공개에 대한 요구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도 몇 개 분야에서 쟁점이 되고 있죠^^) 그리고 이 기업은 좀 더 공격적으로 정책을 바꾸고, 그것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는 게 됩니다.

 

소비자의 요구에 의해서 떠밀리듯이 하는 공개가 아닌, 기업이 스스로, 주도적으로 펼치는 이런 정보공개는 이미 그 정보의 진위를 넘어선 [마케팅 프레임] 선점의 경지에 오르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러니까... 소비자가 이것을 보고, ... 이거 거짓말 아냐?”라고 의심하기 전에 머야, 이런 것도 공개하는 거야?” 하는 경이의 눈으로 대하게 된다는 이야기죠 -

 

--> 원가 이외에도 제품정보, 고객반응 등의 여러 분야에서 완전공개 정책을 쓰고 있네요^^

 

 

2.

다시 돌아와서, 제가 산 신발은 밑창이 폭신폭신한, 가죽 소재의 [발이 편한 구두]인데요, 실제로 발이 많이 편합니다. 소재를 그런 쪽으로 썼으니 당연하죠 ~

그리고 또 다른 특징으로는.... , 디자인 So So.... 패키지 So So... 마감은 나름 깔끔하게 떨어져 있고... 그리고..... 가격이 저렴합니다!!!

5만원에서 동전 몇 개 빠지는 가격. 확실히 동급의 전문브랜드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가성비의 메리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칸투칸]이 지향하는 제품 포지션입니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를 주도하지는 못합니다. 당연히 미래지향적이거나 개성있는 디자인도 나올 수 없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확 끌어당기는 이슈를 만들어 내는 것도 역부족.....

대신 품질은 수준급을 지향합니다. (최고까지는 아니고, 상급. 수준급...^^) 그리고 합리적인 프라이싱 전략을 통해서 최고의 가성비를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포기할 건 포기하고, 대신 확실히 챙길 건 챙긴다는 거죠.

 

--> - 들어옵니다. 가성비-

 

그러면,

이런 전략을 통해서 확보하고자 하는 고객층은 과연 누구인가.

지갑이 가벼운 사람.

멋은 야악간 포기하더라도 가성비 괜찮은 물건에 관심이 있는 사람. 아재.

난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사람이야 하고 스스로 당위성을 부여하는, 이것저것 막 소비하기엔 언제나 잔고가 달랑달랑하는 배고픈 직장인. 아재.

이거 좋아요’ ‘이거 괜찮아요하고 계속 들이밀면 언젠가는 , 그래? 한번 써 볼까하는 귀 얇은 시간 없고 열정 부족한 사람들. 아재.

 

뭐 이렇지 않을까요?? 딱 나네. !!

 

 

3.

여기까지 살펴 보면서 드는 생각. 얘들은 어디서 물건을 팔까?

일단, 홈페이지 상에 나타난 오프라인 매장은 전국 총 20. 결코 많지 않은 수입니다. 그러면 인터넷을 통해서 판매하는 비중이 높다는 얘기네요. 그러고 보니 광고도 거의 온라인 상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얘기가 맞아 떨어집니다. 품질과 가격합리성, 가성비 등에 관심이 많은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서 인터넷 광고에 집중하면서 저같은,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타겟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로군요.

앞에서 말한, [프로그래매틱 광고]로 말이죠.

 

그럼, 얘들은 계속 이 분위기로 장사를 해 나갈 생각인가?

제품 자체의 퀄리티와 가격합리성 만으로 하나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끌고 가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습니다.

완전정보(공개)판매라는 공익적인 이슈도 항구적인 브랜드 가치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을 테고요.

분명히, 지금 단계를 넘어 다음 단계로 브랜드를 발전시켜 가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큼 비슷한 사례가 있는데요, 얼마 전에 [유니클로]가 가격 정책에서 헛발질을 했습니다.

합리화를 꾀한다는 명목으로 가격을 인상했다가 완전 크게 한 방 먹었는데요, 갑자기 매출이 급감하고 고객 반응이 화악 안좋아져서 지금까지도 휘청거리는 중입니다.

유니클로 입장에서는 기존의 저가형 브랜드의 그늘을 벗기 위한 시도였겠지만, 이 브랜드를 애용하던 수많은 가격지향적인 고객들 입장에서는 유니클로의 이런 변화가 결코 달갑지 않은 상황이 되는 거죠.

싸다고 사 줬더니만 분수도 모르고 비싸게 받아먹냐...’ 뭐 이런....

 

[칸투칸] 또한 어느 정도 지금의 프레임이 안정된 후엔 새로운 브랜드의 프레임을 짜기 위해서 변화를 모색할 것입니다.

과연 그 변화는 어떻게 시도되고, 부작용을 극복해 나갈지 기대됩니다.

, 물론 그 전에 물건들이 좀 더 팔리고 브랜드도 좀 유명해져야 겠죠.

기기도 전에 뛸려고 하면 안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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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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