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글/옛날 시 2011. 7. 1. 19:42




때마침
구름도 해를 가리고
아득한 향내
바람에 묻어 흐르면
들뜬 춤사위
나무도 바위도
자진모리 휘모리로 빙글빙글
내게 안긴다.
바람에서 소리가 나고
구름에서 몸짓이 나고
인 듯 아닌 듯
없는 듯 있는 듯
산도 물도 하늘도 모두
내가 되어 숨을 쉰다
내가 산이 되고
곧 물이, 하늘이 되어
스며 사라진다
적막이 되어
사라진다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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