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침 구름도 해를 가리고 아득한 향내 바람에 묻어 흐르면 들뜬 춤사위 나무도 바위도 자진모리 휘모리로 빙글빙글 내게 안긴다. 바람에서 소리가 나고 구름에서 몸짓이 나고 인 듯 아닌 듯 없는 듯 있는 듯 산도 물도 하늘도 모두 내가 되어 숨을 쉰다 내가 산이 되고 곧 물이, 하늘이 되어 스며 사라진다 적막이 되어 사라진다
by hun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