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없게 도로에 쥐가 죽었다. 트럭이 깔아 뭉갰는지 떡반대기
처럼 좍 퍼져서 대가리도 손발도 없다. 청소부가 치워줬으면 좋
겠다.”
“벌써 며칠째 그 자리에 그대로다. 자꾸자꾸 깔려서 점점 딱딱해
지는 것 같다.”
“비가 왔다. 빗물에 퉁퉁 불고 뜯겨서 쳐다보면 올라올 것 같다.
지나다닐 때에는 고개를 돌려야 겠다.”
“살뭉치와 가죽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다. 저렇게 사라져가는
모양이다. 좀 그렇다.”
어지러이
돌아가는 도시
한 가운데
그냥
죽은
쥐
한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