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무리 잘났어도
세상을 삼키지는
못하겠지.
하지만
내가 그토록 못났다 해서
세상이
날 삼키지는
더욱
못할껄
내가 아무리 잘났어도
세상을 삼키지는
못하겠지.
하지만
내가 그토록 못났다 해서
세상이
날 삼키지는
더욱
못할껄
꿈길 저 편
깊이 잠겨버린 기억들 찾아
온 밤 헤맸네
수수수
댓잎들 몸서리하고
바람소리
물소리
낙엽져 안개 덮인 산
허위거리며
올랐네
밟히는 걸음 걸음
눈을 뜨는 건
흑백사진처럼 바랜 풍경과
희미한
얼굴들
소리내어 울음 울어도
손 안에
잡혀주는 것 없고
어디선가
쩡 -
가슴 때리는 소리
눈 번쩍 뜨니
아아
갈라진 바위 틈새
그대
모습
달음질 쳐서
난
돌아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