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나는 알지 못하리
저 하늘을
파랗게 물들이는 슬픔의 까닭
굽이쳐서 소리마저
삼켜 버리는
수중의 아득한 어둠
붙잡을 듯 스쳐 지나가는
바람의
투명한 그리움
무겁도록 검게
침묵하는 땅

나는 끝내
하나되지 못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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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들쥐 한 마리
들쥐구멍 나와
덜컹덜컹 달리네
부릅뜬 눈 솔개 한 마리
단숨에 날아 내려
날카로운 발톱

찍어 올리네

......
꼬랑지는 잘려
진물 고름
비쩍 말라붙었고
오그라든 네 발
허둥허둥
충충한 눈깔 잔뜩 겁먹어서
두룩 두룩
축 처져 고픈 배때기
오지게 찍혀
대번에
번지는

저런

핏빛

굴 속엔
눈도 안뜬 핏덩이들
웅크렸는데
.....

어느 봄날
들쥐 한 마리
커다랗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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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산 빛

글/옛날 시 2011. 7. 1. 19:47



높다란 가지
흔들어 오는
저 바람결에 그대
몸을 실었나
덜컥
내려앉는 가슴

마냥 그대를
난 놓지 않았나
아마
버릇일 테지

휘파람 휘휘 불며
온 산 젖어드는
저녁 산 빛
눈이
또 시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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