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 집비운 저녁,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만
새가 가만 안둡니다.
제가 화장실 들락거리는 걸 본 순간
꽥꽥꽥 울어대고 난리가 아닙니다.
목욕시켜 달라고 말이죠.
이놈 목욕탕은 세면대입니다.
세면대에 물을 채우는 순간에도 손 위에 올라타서
움찔움찔 물 마셔보고 발 갖다 대어 보고....
더운 물 약간 섞은 물에다 내려주면
완전
지.랄.발.광. 하듯이 물놀이를 합니다.
슬쩍 똥도 지리고 -
(버릇이 좀 거시기...)
격렬한 몸동작에 비해 목욕시간은 짧은 편인데요,
거의 딱 1분이면 모든 목욕이 끝납니다.
자기 씻을 만큼 씻고 나면
슬금슬금 물가로 나와
데려가 달라고 빤히 쳐다봅니다.
그러면 또 닦아주고 말려주고....
완전 상전모시듯 뒤치닥거리를 해야 됩지요.
........
세면대에 살포시 내려주면
꼬리깃 흔들기부터 시작 -
조금씩 몸짓이 격렬해지더니
완전 지랄발광 수준이 됩니다.
첨벙첨벙첨벙첨벙.......
목욕은 금세 끝나고.....
자기 볼일 다 끝나면 힐끗 저를 쳐다봅니다.
"어이, 이봐 - 꺼내줘 봐"
"어이- 꺼내달라니깐!! 현기증난단 말야!!"
뭐 그렇다는 겁니다. 즐목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