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에 편승하여, 저도 저번주 토요일에 다크나이트를 봤었더랩니다.

용산 어느 극장 아이맥스~

우리형 사람 됐습니다.

지꺼, 형수꺼, 제꺼, 제여친꺼 이렇게 넉장을 일찌감치 예매해놓고는 같이 보자는 센스 -

옛날에는 그렇게 때리고 갈구더니만 역시 세월이 인간을 만드나 봅니다 ㅎㅎ

어쨌든 밤 12시가 훨씬 넘은 시각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재밌게 2시간 30분여를 보냈습니다.

좀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별 지루함 없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맥스라 그런지 화면은 그런대로 크더라구요... (말투가 왜....?)

영화 촬영 때부터 아이맥스용으로 찍은 거라고 하더니 정말 그런 듯 해 보였구요 -

모든 장면을 아이맥스로 찍은 건 아닌 것 같고 중요 장면이나 액션신에는 어김없이

아이맥스 화면이 펼쳐지더라구요.

근데 이상했던 건 아이맥스 장면에서, 화면이 옆으로 벌어지는 게 아니라 아래위로

벌어졌다는 사실.  덕분에 예의 장면이 될 때마다 저는 앞자리의 대두커플에게

눈을 흘겨댔었다는......

저 개인적으로는 화면의 임팩트보다 귀를 긁어대는 카랑카랑한 음향효과에 오히려

넋을 잃었습니다.  배트모빌이 달릴 때... 총을 난사할 때......



흥미진진한 시간이 지나고 목을 축이러 호프집에 들렀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남녀 두쌍.  파릇파릇합니다그려....

근데 좀 있으니까 고성이 오갑니다.

가만히 들어봤습니다.

"야 이 색히야, 그러니까 니가 87이 아니고 89라는 거잖아"

"말해봐, 87이야 89야?  응? 이 엑스엑스엑스엑스야!"

결국은 맥주잔 몇 개 깨져 나가고 난리부르스로 사태는 접어듭니다.

술을 마시던 우리 네 명은.....

그저 씁쓸히 웃을 수밖에요.  87, 89년생들이 나이가지고 싸우는데 우리가

뭔 할 말이 있겠습니까허허 -

근데 가만 지켜보고 있으니 어쩐지 영화보다 더 재밌다는 생각도 들었다는.......











































(이 뒤의 내용은 영화 줄거리에 대한 스포일러는 없습니다만 영화 자체에 대한 스포일러는

될 수 있으므로 알아서들......)









































<조커가 떠난 고담시엔 무엇이 남을까......>




새롭게 시작하는 배트맨 연대기의 제 2탄....

영화는 전적으로 조커 역을 맡은 히스레저의 정말 걸출한 연기에 큰 덕을 입은 듯 합니다.

(물론 감독의 뛰어난 연출도 한 몫 했겠습니다만 일단 논외로 치고-)

새롭게 '창조'되었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조커의 캐릭터.

구부정한 듯 하면서도 삐딱한 어깨선과

시종일관 묵직한 전율을 느끼게 하는 시선, 더욱이 괴로운듯 입술을 연방 훑어대는

혓바닥은 한마디로 압권이었습니다.

히스레저가 이 영화를 찍은 후 죽어버렸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사전에 앎으로써

조커라는 역할에 대해 더욱 기괴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펄떡펄떡 살아숨쉬는 조커에 비해 메인 히어로인 배트맨은 비교적 평면적인 캐릭터를

선보입니다.  뭐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충분히,


[모범적]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그게 제 입장에서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고담시를 위해서, 정의를 위해서 자기 한몸을 바치겠다고 결의하는 배트맨은

솔직히 끌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배트맨은 그 망토 속에 빛과 어둠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 했거든요.

그런 선악의 미묘한 공존이 배트맨의 독특한 색채를 완성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배트맨 시리즈 (영화) 중 팀버튼의 두번째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도 그것입니다.

펭귄맨, 배트맨, 캣우먼 모두 내면에 복잡미묘한 뒤틀림을 지니고 있고, 그것들이

서로 뒤엉켜서 독특한 캐릭터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뭐 어쨌든 이번 영화의 배트맨은 참으로 바람직한 사회성을 지닌 모범생 같았습니다.

하긴 모든 악이 조커에게로 집중되었으니.......


근데.....  이제 히스레저도 죽어버렸고, 다음 영화에 조커가 재등장할 확률은 굉장히

엄청나게 줄어들어 버린 상황에서 배트맨은 뭘 보여줄 수 있을까요?

선의 끝자락에 배트맨이 자리하고 있었다면 시소의 반대쪽 끝을 조커가 자리잡아 서로간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만.... 이제 조커의 무게감을 누가 대신할 수 있으며, 완전한

포지티브 스피릿을 지녀버리게 된 배트맨은 이제 어느 위치에서 균형을 맞추게 될까요?

과연 배트맨은 다음 영화에서 어떤 캐릭터를 선보일 것인지. 선보일 수 있을 것인지.....


조커가 떠난 고담시는 의외로 많이 허전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국도를 공격하는 겁니다.





.... 아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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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8.12 - 23:22



파티즌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partizen,
결국 배트맨이 국도를 공격하는군요.. 국도.. 그럼.. 배트모빌이 국도타고 오겠네.. 국도야 1번국도부터 막아라.. 에이쒸 재미없어.
2008.08.12 - 23:36 
Hwany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ruok3,
ㅋㅋㅋ 재밌는데요...
2008.08.12 - 23:35 
SentinelDriver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aakira,
정말 3편에서 어떻게 뒷수습을 하려는지...

감독 성깔이 기어이 배트맨을 죽여야 속이 시원할 만큼 새디스트로 보입니다...ㅜㅠ
2008.08.12 - 23:38 
犬狼傳說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nains74,
뻘플... 아이맥스 화면비가 원래 4:3입니다. ^^;;
2008.08.13 - 01:40 
공하나™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ddolky,
결론은...국도...아~지못미 국도...
2008.08.13 - 08:25 
HUNTIst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huntist,
犬狼傳說 // 아아, 그렇군요..... ^^
2008.08.13 - 08:30 
작은 우유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kalhun,
파티즌님 댓글에 모니터에 뿜었다능...

국도님 불쌍해...하지만 그래도 공격?
2008.08.13 - 09:47 
P.SCIROCCO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taeji1992,
그래... 정말 재미없다...  ㅋㅋㅋ
2008.08.13 - 10:03 
DadA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netana25,
저도 메가박스M관과 용산CGV아이맥스로 정말 재미나게 봤는데..
이상하게 팀버튼의 배트맨이 보고싶어지더군요..
2008.08.13 - 11:00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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