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다녀온 후, 저녁시간을 이용해서
[드래곤 길들이기]를 봤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괜찮았습니다.

3D효과를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역동적인 영상이 많이 연출되어
꽤 근사한 화면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3D영화의 기본빵인) 드래곤의 활공모드도 좋았구요,
좁은 동굴같은 곳을 카메라가 비집고 지나가는 장면 같은 데서는
입체화면의 효과를 더 잘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실사나 또는 CG를 실사처럼 표현한 3D영화와는 또 달리
말그대로 '그려진' 이번 애니메이션은
시각적인 쾌감을 느낄 만큼 선명한 영상을 만들어냅니다.
좀 더 생생하게 재현된 영상은 그만큼 캐릭터와 스토리에 쉽게
빠져들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같이 영화를 본 와이프도 그 점을 이야기하면서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의 차이를 유난히 크게 느꼈다고 하더군요.

눈치채신 분은 이미 아시겠지만,
주인공 드래곤의 모습은 고양이과 동물의 판박이입니다.
매끄러운 피부와 뭉툭한 주둥이, 그리고 노란빛을 띠는 눈과
때에 따라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동공까지.....
남자아이는 바로 이 [드래곤의 탈을 쓴 고양이]를 길들이는 거죠 ㅎㅎ

이 과정이 자글자글하게 재밌습니다. 아마
고양이를 길러보았거나 지금 기르시는 분들은 훨씬 더 재미를 느끼실 듯...



이런저런 영상이나 설정보다 더욱 눈에 띄는 이 영화에서의 미덕은
패러다임의 변화입니다.
이건 중대한 스포일러에 속하는 부분이라, 글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는데요,

마지막 장면에서,
어느 단 하나의 설정으로 이 영화는

[편안하고 게으른] 지금까지의 많은 어린이용 애니메이션과 격을 달리하게 됩니다.
어찌 보면 당연히 알고 있을, 참 쉬운 것이기도 한데요,
어쨌든 그 간단한 설정을 스토리에 반영함으로써 이 영화는
가볍게 한 단계 올라서게 된 듯 합니다.

앞으로 만들어질 애니메이션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런지도 기대되구요.




뭐, 어떤 장면인지는 직접 확인하시고.....

인제 자야죠 ^^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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