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퇴근했습니다. 와이프랑 같이 저녁먹을라고.... 광명시장입구를 지나는데 너무너무너무 시끄럽습니다. 아니, 숫제 이건 무림에서나 볼 수 있는 사자후 - 이쪽 건물 유리창들이 덜덜덜 떨릴 정도로 - 길 건너편을 보니, 아하.... 개조한 트럭에서 나오는 선거용 음악소리.... 귀청 찢어지는 음악 틀어놓고 그 앞에서 노래하고 율동하고 완전 난리 났습니다. 게다가 저 이름은 제가 지지하는...!!! 갑자기 열이 확 끼치면서 손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배신감마저 듭니다. 꾹 참고 시장 골목 안으로 들어섰으나, 끝내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뒤로 돌아 말리는 와이프를 뿌리치고 성큼성큼 길을 건너서, 트럭으로 가서, 당신들 미친 거 아니냐고, 책임자 나오라고 캐.지.랄.을 떨었습니다. 나도 당신들 지지하고 있었는데 이따위로 선거유세하면 나도 찍어줄 마음 없다.... 다행히, 죄송하다 그러네요. 조심하겠다고... 다음부터 조심하라고 끝내 한마디 더 쏘아붙이고는 다시 길을 건너왔습니다. 와이프, 이제 별 놀랍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팔짱끼고 기다리고 있네요 -_-;; "조...조심하겠단다 ㅎㅎㅎㅎ ......저녁 뭐 묵으까ㅎㅎㅎㅎ" 원래 딴넘들 눈치는 안봐도 와이프 눈치는 봐 줘야 되는 겁니다... 그리고, 밥 잘 사먹고 집으로 가다 문득 깨달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전 [경기도 광명시민]이 아니라 다리 건너 [서울시 구로구 개봉3동 주민]이었던 것을..... (미안하다투표권없다.....) 진상일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