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처녀였는데,
너무 크지도 않고 너무 달라붙지도 않는,
적당히 몸의 실루엣을 살려주는 일자 청바지에
희미하게 감색이 도는 살짝 두께감 있는 윈드브레이커
그 속엔 발랄한 느낌의 빨강색 후드 티셔츠를 받쳐입고
노랑과 황토 색실이 교차된, 따뜻해 보이는 머플러를 목에 두른,
뿔테안경에
질끈 묶어올린 갈색 머리의 그 여자가
똑같은 반코트에
똑같은 똥꼬바지 or 똥꼬치마에
똑같은 레깅스, 때로는 조금 더 용감하게
살색 그대로의 민다리를 코디한
요즘 들어 부쩍 쭉쭉빵빵해진 수많은 여성분들보다
예뻐보인 건 왜였을까요......
뭐 그렇다고 제가 '포니테일 모에'가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