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12.09.25 섹시함에 대하여
  2. 2012.08.31 파이....
  3. 2012.04.12 4.11 총선
  4. 2011.10.26 10.26 재보궐선거.....
  5. 2011.10.18 우리서울좋은서울우헤헤~
  6. 2011.02.20 기대되는 게임 ㅋㅋ
  7. 2011.02.11 [못된소리] 지하철 어깨싸움
  8. 2010.11.23 염장질.
  9. 2010.11.17 내가 싫어하는 것들 - 목소리
  10. 2010.10.15 아주머니께

섹시함에 대하여

잡설 2012. 9. 25. 16:11

 

 

 

점심시간 식당에 앉아 설렁탕을 시켜 놓고 주위를 둘러봄.

앞자리, 등을 보이고 식사를 하는 저 여자, 아아.....

  

섹시하다.

  

후릅 거리며 연신 떠넣는 뽀얀 설렁탕 국물

피트하게 갖춰 입은 블랙톤의 정장

허벅지 위로 긴장감있게 밀려 올라간 스커트자락

그보다 더한 건,

의자 아래로 아무렇게나 늘어뜨린, 킬힐을 반쯤 벗은 두 발...

 

섹시함이란

꽉 조인 규범 가운데 어느 순간 잠시의 빈틈으로 드러나는 무심함

인 것.

 

 

.....

설렁탕이 짜다. 소금국이다.

자제가 안됐나 보다.

 

 

 

ps)

섹시함과 마주했을 땐 굳이 얼굴까지 확인하지는 않아도 좋을 것 같음.  경험상.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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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잡설 2012. 8. 31. 15:33




아직도 파이를 먼저 키워야 다같이 잘먹고 잘살 수 있다는 개소리를 믿는 순진한 병신들이 많고
역시나 아직도 그 쌍팔년도식 프로파간다로 재미보려고 하는 닳고 닳은 정치꾼 나부랭이들이 진을 치고 있다는 것이

화난다.


이제 그만 나눠먹자는 소리도 할 줄 모르는 수많은 병신들.... 




(사진출처 : 블로그 '번개맘의 해피하우스')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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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잡설 2012. 4. 12. 01:24



참담한 느낌이다.
결국 역사는 다시금 퇴행을 택했다.
내가 가진 건 표 한장 만큼의 힘 뿐임을 절감한다.

그리고,
행동 없이 입으로만 공허한 구호를 외치는
이땅의 수많은 키보드워리어들,
두 손목을 부러뜨려야 한다.
결국은 자신의 발등에 묻은 흙만 털어내는
비겁한 젊은이들, 
추운 벌판으로 쫓아내야 한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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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보궐선거.....

잡설 2011. 10. 26. 11:57




 




오늘(11. 10. 26)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의 각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자들입니다.

대한민국 땅 통틀어서 [서울시장만 뽑는] 선거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요-
이땅의 "쏠림" 현상은 언제쯤 좀 호전될는지 모르겠습니다.....

(괜히 심술나서 몇 자 끄적......)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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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서울시장보궐선거철 이다.
신문으로 인터넷으로 관련뉴스를 보다 보니 문득
앞으로 우리 서울이 정말 살기 좋은 도시가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 많은 공약들.

얼마나 좋아 -

우리 서울 좋은 서울
우리 한국 좋은 한국~

하긴, 이 기분 기껏해야
[선거일], 아니 조금 더 써서
[선거일로부터 한 달 남짓?] 이면
끝날 것이라는 게
문제지....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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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게임 ㅋㅋ

잡설 2011. 2. 20. 14:57




게임 광고를 봤어요^^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했나 봐요.  뒤치기 가능.....
왠지 끌립니다.

.......완전 카피센스 작렬에
.......모델도 딱이고
.......우헤헤~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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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는 순간 알았다.
옆자리 남자가 뻗대고 있다.  내 어깨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사실 대부분 그렇다.  이렇게 전철칸에서 자리잡고 앉아 옆사람에게 틈을 주지 않는 인간들은 실제로 제 어깨가 주체못할 만큼 넓어서라기 보다는,
그냥 성격이 지랄같은 거다.

몸은 스스로 이야기를 한다.
한 삼십 몇 년 넘게 사회조직원으로 짬밥 먹어본 사람이라면
살짝, 잠시동안 자기 살에 가해지는 상대방 살의 압력만으로도 ‘아 이놈이 이러이러한 의사표현을 하는구나’하고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옆자리의 이색히는
어깨 살떨림이 조낸 완강하다.
자기가 확보한 공간 조금도 나눠갖지 않겠다는 얘기다.
조낸, 못돼처먹은 놈이라는 얘기다.

지하철 목적지는 지금으로부터 40분 거리.
그래, 함 해보자.

이놈 앞어깨에 내 뒷어깨를 얹는다.  지그시 누른다.
피엠피를 꺼내 들었다.  싸움(=갈굼)이 길어질 것이다.
버틴 어깨는 여전히 완강하다.  두 상박은 여전히 옆구리에서 떨어진 채로 휴대폰 액정화면으로 뻗어 있다.
차분히,
누른다.
매 초마다 매 분마다 미세한 정도씩의 압력을 지속적으로 더해 간다.

이때는 자세가 중요하다.
긴 시간 흐트러짐 없이 압력을 가하기 위해서는 압점과, 그 압점으로 힘을 보내는 근육이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압점으로 정확히 힘을 보내야 한다는 건데, 아 글로 설명하려니 힘들다.
그냥 “조낸 정신통일하고 있어야 한다”라고 이해하자.

어쨌든 계속 누른다.
압박이 점점 커진다.

어차피 난 이놈 어깨를 [밀쳐낼] 생각이 아니라 그냥 [지그시 눌러버릴] 생각이기 때문에 이리저리 비집거나 뒤척일 필요가 없다. 그냥 계에속 누르기만 하는 거다.

마주댄 어깨에 힘이 조금씩 빠지는 것이 느껴진다.
약간씩 뒤채는 것도 느껴진다.
차아식, 버틸라니 힘든가보지.

봐주고 그런 거 없다.  계속 지그시 누른다.
저쪽 어깨가 힘이 점점 빠지고 있다.

갑자기 어깨를 확 뺀다.
두 어깨를 가슴쪽으로 쭈욱 오므린다. 내 어깨와 등쪽 시트의 사이에 ‘갇혀있던’ 상황을 타개해 볼려는 모양이다.
지켜보자. 어디 니놈이 빠져나갈 수 있나 보자.

오므렸던 어깨를 주욱- 편다. 시발 아까보다 어깨를 더 넓게 편다. 이색히 막나가네
왼쪽 어깨를 내 오른쪽 어깨 앞쪽으로 턱 걸친다.
인제 내 어깨가 이놈 어깨와 등쪽 시트 사이에 갇혔다.

..... 그렇다고 겁낼 것 같으냐.

압점의 방향을 바꾼다. 뒤쪽에서 앞쪽으로 어깨를 세우고 또 지그시 민다.
뒷어깨보다 앞어깨가 더 단단하고 뾰족하다.
현재상황은 내 오른쪽 어깨 앞부분이 이놈의 왼쪽 어깨 뒷부분을 또 지그시 찍어 밀고 있는 상황이다.

자세는 이미 잡았다.
등쪽 시트를 받침대로 하여 앞어깨 쪽으로 힘을 밀어낸다. 앞에서 찍어누를 때보다 지금이 더 안정적인 자세가 나오는 듯 하다.

지그~시....

민다....

 

계속.....

 

쭈욱.....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 순간 상대편의 어깨가 스윽~ 풀린다.
내 어깨도 압박이 확 풀린다.
서로서로 편안한 포지션이 되었다.
자리는,
충분히 넓어졌다.

싸움이 끝났다.
저쪽이 항복했다.
우하하하
이겼다.

좁은 장소에서는 서로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것이 맞는 것이다.
혼자만 편하겠다고, 지자리 안뺏기겠다고 말도 안되는 뻐팅김 같은 거
하는 거 아니다.

 


어쨌든,
그랬다는 거지 히히히 -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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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장질.

잡설 2010. 11. 23. 10:17










솔로들이여 궐기하라!!

.....아, 난 유부지....  ^^;;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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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다.
오늘도 제대로 된 일은 없다.
하지만 그것과는 관계없이 머리는 뒤숭숭하고
몸은 뒤틀려 피로가 들러붙어 있다.

지하철을 기다린다.
손에 든 피엠피. 그 소리를 넘어
귀 속으로 파고드는 또 다른 소리.
세상에서 제일 지랄같은 소리를 꼽으라면
그 상당히 윗부분에 사람이 내는 소리도 포함될 것이다.
우렁우렁,
성대를 긁고 울려서 나오는 넓고도 날카로운 소리.

쳐다본다.
젊은 놈이다.
저런 놈들의 특징은
절대 말을 쉬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기 중의 음역대는 자기가 모두 차지하겠다는 듯이
쉼없이,
그리고 꾸준한 고성을 뱉어낸다.

피곤하다.

그리고, 때려주고 싶다.

자기만 아는 소리.
상대방도 지겨워할 소리.
개연성도 없는 소리.
필요없는 소리.
잡음.
의미없는 딸딸이.

허공에 뿌린다.
꾸준히, 그치지도 않고.

나는
피엠피를 끈다.
그리고 포기한다.
포화되는 음정들 속에서
의미를 솎아내는 노동.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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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께

잡설 2010. 10. 15. 11:31



 

그러게 좀 자제하셨어야지요
저도 뭐 굳이
잘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순간엔
어쩔 수 없이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단
말이에요.

날이 너무 어두웠잖아요
밤 열한 시가 다 된
어두컴컴한
그것도 음침하게 바람 불어오는
을씨년스런 다리 위에서

정말 아니잖아요

갑자기 길을 막는 건
돌연히 닥쳐 드는 건

신경쓰이는 업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퇴근하던 길
그나마 몇 술 떠넘긴 저녁밥이 체해서
연신 그윽- 그윽-
트림하던 길
어깨에 멘 가방이 자꾸 미끌려내려와서 불편스럽던
귀에 꽂은 이어폰에선
때마침 신경 긁는 고음이 비져나오던

그 길에서요

난데없이 얼굴 가까이 대며
뭐라고 하셨잖아요
이어폰 빼며
제가
"네?" 하며
되물었잖아요

아주머니는
다시 말씀하셨잖아요

 

"예수 믿으세요"

 

......

어쩔 수가 없었어요
당황스러웠어요
말을 거를 틈도 없었어요

절실했을 마음
간절한 바램
선한 의도

그런 것 생각해 드릴 틈이 없었어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도 당황했어요
......

 

"안해요"

 

그니까요....

다음엔 그러시지 마세요
뭐 서로서로
조심하자는 거죠

아주머니도 뻘쭘하고
저도 새삼 미안하고
이게 뭐예요

솔직히 어둔 밤길 탓만 할 수는 없잖아요
솔직히 인적드문 다리 때문만은 아니잖아요


뭐, 그렇다구요....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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