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왔다.

택배다.  아아.....

아직은 오면 안되었다. 아니, 당초에 목적지를

집으로 해놓는 게 아니었다.

와이프가,

퇴근이 빨라졌기 때문이다.

오늘은 내가

회사에서 저녁을 먹어야 할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바로 그저께

드디어 엥꼬난 지갑을 보이며 와이프에게

카드값을 얻어냈기 때문이다.

그것도 많이.




에이치지유씨 유니콘 2마리에 잡지책 한권과 그보다 두꺼운 부록.

박스도 제법 클 것이다.

와이프는 그게 아마 PG박스일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미

활시위는 떠났다.



저녁, 문자가 왔다.

"저녁 잘챙겨먹고, (감기초기니까) 일찍 들어와서 쉬어."

"....참, 건담 택배왔어"






음.....





쓰다 보니 재미가 없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죽지는 않았다.

건담택배박스?  그런 건 안중에도 없다는 듯 뜯어보지도 않았다.

와이프 종아리 주물러주려다가 너무 속보이는 짓거리다 싶어서

관뒀다.

유니콘모드, 디스트로이모드 나란히 세워놓을 생각에

손가락이 근질근질한 거

참고 있다.



여자는 예쁘고 착한 게 최고다.

우리 와이프가 딱 그런 분이다. 진짜 진짜다.

..........

하지만 앞으로는 건담을 집으로 보내는 멍청한 짓 따위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에 카드 빵꾸나면 그땐 진짜 방법이 없다.....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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