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아바타를 12시간 간격으로 연달아 보게 되었습니다.


첫번째는, 어제 저녁 영등포CGV 스타리움관에서 디지털 3D로 봤구요,
두번째는 오늘 아침 광명CGV에서 아날로그(2D)로 봤습니다.

먼저 3D로 보면서, 화면이 많이 어둡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안경을 벗었을 때와 썼을 때는 밝기 차이가 상당히 심했습니다.
그에 따라 디테일을 구현하는 것에도 큰 차이를 보였구요.

아마, 제가 갔던 영화관의 안경이 너무 어둡게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에 CGV로고까지 박아서 새로 만든 모양이던데,  
계속 그 안경을 사용하는 거라면 앞으로는 CGV에서의 3D관람은 심각하게 재고해봐야
할 듯 합니다.  화면의 명도 조절로 해결될 일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안경을 쓰지 않고 보는 화면은 어떨까?
그런 궁금증을 바로 해결하고자 오늘 아침 집 근처의 영화관으로 조조영화 관람을
감행했습니다.  그것도 아날로그, 2D로...

8시부터 시작인데, 깨어보니 벌써 9시.
눈꼽만 떼고 날라가서 앉으니 9시 15분.  거의 절반 가까이 날린 셈이지만
뭐, 전체를 꼭 다 봐야 한다는 법도 없고 또 클라이맥스는 뒤에 있으니까...


화면.
확실히 밝았습니다.  그 때문에 3D에서는 보지 못했던 많은 디테일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령,

숲 속 나비족 마을이 어떻게 생겼는지
숲 저쪽에 나비족 전사들이 어떤 자세로 서 있는지
주인공이 어디에 상처가 났는지
티팬티가 정확하게 어떻게 생겼는지
여자주인공의 젖꼭지가 확실하게 가리는지, 가리지 않는지 등등...

특히, 3D 이미지로는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던 밀림의 형태가 2D에서는 제대로
파악이 되더라구요.   라인이 정확하게 구분되는 건물이나 사람들은 3D 구현이 잘 되었습니다만
그렇지 못한 숲이나 나무 등의 구현은 아직 완벽하지 못한 게 현실인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영화는 굳이 3D가 아니더라도 비주얼 그 자체로 높은 완성도를 지닙니다.
영화 스토리와 캐릭터에 착 달라붙게 구성된 이미지들은 관람객이 단번에 몰입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여전한 감독의 반골(?) 기질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야만적이고 괴상한 외계인]의 편에 서서
[인간들]이 짓밟히고 피흘리는 장면에 통쾌함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2D 버전을 관람하면서,
그래도 3D로 구현된 캐릭터들이 역시 훨씬 강력한 감정이입을 끌어낸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확실히,
숲은 살아 숨쉬고 있었고
캐릭터들은 거부할 수 없는 강력한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화면만 좀 더 밝았더라면... ㅠㅠ



한 번 보실 거라면 역시 3D버전을,
두 번 보실 거라면 2D버전도 봐 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 한 가지 변수가 있는데요,
듣기로, 아이맥스는 일반 상영관보다 밝기가 강하다고 하니 거기서도 한 번 봐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아이맥스 3D관람 + 2D버전 관람]의 조합도 괜찮겠습니다.

전 한 1,2주 있다가 아이맥스 3D관에서 한 번 더 볼라구요 ㅎㅎ


아이맥스 보신 분, 화면이 어땠었나요...?













( 감각적으로 판단해서 얼추 이정도 차이....?? )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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