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침대가 되어버린 제 손바닥 이야기입니다.
새와 주인이 친해지는 과정에서의 한 가지 즐거움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요,
새가 사람 손을 무서워하지 않고 편안하게 느끼는 것에서부터 유대가 시작됩니다.
웃긴 것이, 사람 얼굴은 안무서워해도 손은 무서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 안듣거나 나쁜(?) 행동을 할 때 그걸 제지하고, 벌 주는 게 주로 주인의 [손]이 되면
새는 손을 무서워하고 싫어하게 됩니다.
사실 예전에 기르던 새가 제 손을 쫌 무서워... 했지요^^
어쨌든,
재롱이 이넘은 제 손을 너무 사랑하는가 봅니다. 붙어서 안떨어집니다 ㅎㅎ
특히 재롱이가 즐기는 제 손의 용도는, [침대].
오목하게 손바닥을 오므려주면 거기에 배를 깔고, 턱까지 괴고서는 슬 슬 눈을 감습니다.
TV에서 달인이 묘기를 부리든, 떠들든간에 아랑곳없이 자알 잡니다.
작은 몸에서 퍼져나오는 체온에 제 손바닥도 따뜻~ 합니다.
위에서 본 모습.
저렇게 한참을 모시고 있으면 손이 조금씩 굳어옵니다.
물론 한손이 묶여있으니 다른 할 일도 못하고요.
그래서 살며시 내려놓을라치면
절대 안떨어집니다.
내려놓으면 다시 올라오고,
들어서 땅에 놓으면 발톱 하나 걸고는 매달리고....
결국은 손바닥 오목한 곳을 찾아 다시 자리를 잡습니다.
.....제가 프라조립을 등한히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니껜요에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