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우다? 떼우다?


주말 잘들 보내셨슴까? ㅎㅎ
전 뭐... 이번 주 초큼 고달플 것 같습니다.  제안서 만기일(?)이 다가오는 터라....
[일하는 척 하면서 놀기] 신공도 잠시 접어야겠습니다.
그냥, 로또 일등 돼서 와이프 팔짱끼고 먼 나라 어느 섬으로 떠나는 망상이나 하면서 컴 앞에 앉습니다 ㅎㅎㅎ


오늘은 간단하게 때우겠습니다.   ......떼우겠...?  때우겠...?

떼우다(X) -----> 때우다(O)
----------------------------------------------
<때우다>  [동사]『…을』
  1. 뚫리거나 깨진 곳을 다른 조각으로 대어 막다.
     예) 신발을 때우다
          구멍을 때우다
          썩은 이빨을 백금으로 때웠다.
  2. 간단한 음식으로 끼니를 대신하다.
     예) 점심을 대충 때우다
          아침을 빵과 우유로 때우다.
  3. 다른 수단을 써서 어떤 일을 보충하거나 대충 해결하다.
     예) 적자를 때우다
          고마움을 말로 때우다.
  4. 큰 액운을 작은 괴로움으로 면하다.
     예) 액운을 때우다
          이번 사고를 액을 때운 것으로 생각하게.
  5. 남는 시간을 다른 일로 보내다.
     예) 시간을 때우다
          비디오를 보면서 시간을 때웠다.


오늘은 간단히 해결-
근데,
‘때, 떼’를 보고 있자니 불현듯 지나간 추억이 생각납니다.

배낭?  베낭?


무엇이 맞는 낱말인지, 친구녀석이랑 조낸 싸웠죠.  국어사전 하나만 있었으면 간단히 해결될 일을, 결국 교무실 국어쌤께 가서 판단을 부탁하기에 이르렀는데요,
결론은,

베낭(X) -----> 배낭(O)
----------------------------------------------
<배낭> (背囊)  [명사]
물건을 넣어서 등에 질 수 있도록 헝겊이나 가죽 따위로 만든 주머니.
   예) 등산 배낭
        배낭을 메다
        배낭을 지다

..... 제가 이겼죠ㅎㅎㅎ  500원짜리 메*나 get!!

내기로 이긴 낱말이 또 하나 생각나는데요,

<산림욕>이 맞을까요,
<삼림욕>이 맞을까요?

둘 다 맞습니다 ㅋㅋ

사전에 보면 <산림욕>=<삼림욕>이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근데, <산림욕>은 <山林浴>으로 뫼 산 자를 쓰고,
<삼림욕>은 <森林浴>으로, 나무 빽빽할 삼 자를 쓰기 때문에

‘병 치료나 건강을 위하여 숲에서 산책하거나 온몸을 드러내고 숲 기운을 쐬는 일’이라는 의미에 비춰 볼 때 좀 더 정확한 표현은 ‘빽빽한’ 숲 속에서 목욕(?)을 한다는 뜻을 가진
<삼림욕>이 더 명확한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사실, 당시에 제가 저렇게 부득부득 우겨서 내기에 이겼거든요 ㅋㅋㅋ
내기는 이겨야 맛이고, 메*나는 뺏어먹어야 맛이재~



하나만 더 -

<살찐>이 맞을까요, <살진>이 맞을까요??


<살찌다>  [동사]
  1. 몸에 살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다.
     예) 살찐 뚱뚱한 사람
          살쪄서 바지가 작다.
          너무 살찌면 움직임이 둔할뿐더러 건강에도 해롭다.
  2. (비유적으로) 힘이 강하게 되거나 생활이 풍요로워지다.
     예) 밖에서는 오월의 신록을 살찌게 하는 조용한 부슬비가 부슬거리고 있었다.
         ≪이문구, 관촌 수필≫

<살지다>  [형용사]
  1. 살이 많고 튼실하다.
     예) 살진 암소
          살지고 싱싱한 물고기.
  2. 땅이 기름지다.
     예) 살진 옥토.
  3. 과실이나 식물의 뿌리 따위에 살이 많다.
     예) 물이 오른 살진 과일은 보기에도 탐스럽다.



이렇습니다.  뭐가 다르냐고요?
하나는 [동사]이고, 하나는 [형용사]라는 점이지요^^

<살찌다>는 살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는 행위를 뜻하고,
<살지다>는 살이 많아진 상태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살찐>은 <살찌다>의 과거, 결과.... 뭐 이렇게 이해가 되어야 하는 거죠^^
우리가 흔히 쓰는 의미인, ‘살이 많은 상태’를 쓸 땐
<살진>으로 쓰는 게 더 적합합니다.

초큼 이상하죠? 잘 쓰는 말 같지도 않고....


이건, (역시나) 학창시절에 습작시를 한창 쓸 적에 이런 문구가 있었거든요 -

“..... 커다랗고 살찐 엉덩이가, 뻥 하고 터져버렸으면 - ...”

이 문구를 놓고
국어선생님들 간에 토론이 벌어졌었습니다.

‘이 경우에는 엉덩이가 살이 많은 상태를 의미하니까 <살진>이 되어야 한다’
‘아니다. 시적인 감흥을 살리기 위해서는 된소리발음으로 표현하는 것도 충분히 허용된다’

.....뭐, 둘 다 딱 들어맞는 건 아니었습니다.
전 그냥 <살찐>이 옳은 낱말인 줄로만 알고 있었으니까요 ㅎㅎ


어쨌든,

터질듯이꽉껴입은되바라진어떤계집애엉덩이가터져버리기를갈망하던10대소년의소박했던판타지는이제세월의저편멀리로날아가버리고

이젠점점더빵빵해져가는방뎅이를거울에비춰보며한숨쉬는초라한중년초입의사내만남았다는것이란말

이지요......





어쨌든, 오늘도 여기까지!!    식사들 허십쇼!!





Posted by hunt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