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적한 내 얼굴?




요즘 미인의 기준이 되는 것 중에 하나는 작고 갸름한 얼굴입니다.

어...... 음.......
그래서 슬픕니다.  췟!

작고 갸름한 얼굴이 아닌 넓게 퍼진 얼굴을 <넙적한 얼굴>이라고들 말하는데요,
이게 맞는 표현이 아니라네요.

먼저........


<넙적>  [부사]
  1. 말대답을 하거나 무엇을 받아먹을 때 입을 닁큼 벌렸다가 닫는 모양. 비슷한 말 : 넙적이.
    예) 떡을 넙적 받아먹다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고기를 넙적 받아먹는다.
  2. 몸을 바닥에 바짝 대고 닁큼 엎드리는 모양. 비슷한 말 : 넙적이.
    예) 그는 너무도 고마워서 넙적 엎드려 절을 올렸다.
  3. 망설이거나 서슴지 않고 선뜻 행동하는 모양. 비슷한 말 : 넙적이.
    예) 영애는 제 딸이 넙적 여해에게 안긴 것을 보고 더욱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넓게 퍼졌다”는 뜻이 아니라
 - 입을 벌리고 닫거나
 - 엎드리거나
 - 서슴없이 행동하는 등의 모양을 표현하는 부사라는 것.....

이 <넙적>은,
<넙적거리다>, <넙적대다> 등과 같이 활용하구요,
<넙적하다>라고도 표현이 되네요.

그 뜻은,


<넙적-거리다> 〔[동사]『…을』
  1. 말대답을 하거나 무엇을 받아먹을 때 입을 닁큼닁큼 벌렸다 닫았다 하다. 비슷한 말 : 넙적대다.
    예) 두꺼비가 먹이를 찾는지 입을 넙적거린다.
  2. 몸을 바닥에 바짝 대고 닁큼닁큼 엎드리다. 비슷한 말 : 넙적대다.

<넙적-대다>  [동사]『…을』
  1. 비슷한 말 : 넙적거리다.
    예) 아이가 배가 고픈지 입을 넙적대며 떡을 허겁지겁 먹는다.
  2. 비슷한 말 : 넙적거리다.

<넙적-하다> [동사]『…을』
  1. 말대답을 하거나 무엇을 받아먹을 때 입을 닁큼 벌렸다가 닫다.
  2. 몸을 바닥에 바짝 대고 닁큼 엎드리다.
  3. 망설이거나 서슴지 않고 선뜻 행동하다.

등입니다^^


그러면, “넓게 퍼진” 모양을 표현할 땐 어떤 표현을 쓸까요?


<넓적-하다> [형용사]
  펀펀하고 얇으면서 꽤 넓다.
    예) 넓적하고 두툼한 손
         넓적한 그릇
         넓적한 얼굴
         밀가루 반죽을 홍두깨로 넓적하게 편다.


사실 저도 이 말은 틀린 표현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는데요,
이 <넓적하다>라는 말이 옳은 표현이었네요^^


결론 -
얼굴이 넙적하다 (X) ---> 얼굴이 넓적하다 (O)


--------------------------------

그런데, 이 말도 많이들 쓰시죠?  <넙데데한 얼굴>.....
사전에 있을까요?


<넙데데-하다>  [형용사]
  ‘너부데데하다’의 준말.
    예) ....주모가 넙데데한 얼굴에 비해 유난히 작은 눈을 버릇처럼 심하게 끔적거리며 물었다.

이야아, 있네요 ㅋㅋ
참고로,
<너부데데-하다>는 “얼굴이 둥그스름하고 너부죽하다”는 뜻,
<너부죽하다>는 “조금 넓고 평평한 듯하다”는 뜻이라네요 ㅎㅎㅎ


그러니까, 얼굴이 넓고 퍼진 분들을 보면
<넓적하다> 또는 <넙데데하다>고 이야기해 주세요.
...... 분위기는 초큼 싸아~ 해질 겁니다푸하하!




오늘은 여기까지임다.    벌써 목요일 밤. 주말이 얼마 안남았네요 ㅎㅎㅎ......





Posted by hunti
,



(오늘은 땜빵이에요 ㅋㅋㅋ)




불콰하다.



이 말. 들어보셨나요......?


<불콰-하다>   [형용사]
  얼굴빛이 술기운을 띠거나 혈기가 좋아 불그레하다.
    예) 김 영감은…얼굴에 늘 불콰한 주기가 맴돌고 있을 때가 많았다.
         초조함을 달래기 위해 초저녁부터 찔끔찔끔 마시기 시작한 술기운으로
         얼굴이 더욱 불콰하게 물들어 있었다.


오늘 새벽에, 사무실에서 밤을 새우며 에세이(를 가장한 실용문...?)를 하나 썼는데요,
그 글 속에서 이 “불콰하다”란 표현을 사용했더랬습니다.


”......불콰해진 얼굴로 눈물 뿌리며.......“


이 말을 쓰면서, 자연스레 입꼬리가 스윽 올라갔습니다.
“불콰하다”는 표현,
이 말을 정말 잘 표현하는 친구 한 명이 생각나서요.


“불콰하다” 는, 그냥 “불콰하다”라고 말하면 안됩니다.
“불콰~ 아... 하다”라고 말해야 됩니다.
이 친구가 표현하는 대로 말이지요 -

껌껌하게 어둠이 내려앉은 송도 앞바다에 앉아서
”....내가 거어를 갔다 아이가. 그래갖고, 우짜겠노. 같이 술을 마셨지. 실컨 마시고는
 불콰~ 아... 하게, 기분이 좋아갖고는 왔지, 와가지고는......“

그 순간, “불콰하다”라는 표현은 그 놈이 아니면 써서는 안될, 그놈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마치 신데렐라에게만 딱 들어맞는 유리구두처럼....


그런 것들이 있죠.....

그것을 보거나, 듣거나, 떠올리기만 해도 꼭 특정한 누군가가 생각나는....
제게는 이 말이 그놈을 자동적으로 떠오르게 하는 것이고,
어떻게 생각하면
“불콰하다”는 이 말이 멀리, 그리고 오래 떨어져 있는 그 시절의 친구와 저를 이어주는 끈이 되어주는 것이겠죠....



여러분도, 이런 친구 있으시지요...?






오늘은 이걸로 땜빵!!!    다들 간만에 즐추억......







(이 사진 뒤쪽에 그놈이 쓴 제목 : [BAT MAN].   미틴 게지....)







 

Posted by hunti
,




바람 피다? 바람 피우다?



오늘 ‘바람기’에 대한 글이 올라왔는데요,
솔직히 전 그렇습니다.  거기 나온 바람기 지수가 꼭 들어맞는 건 절대 아니라는.....

....... 저 100% 나왔어요 히힝ㅠㅠ -

근데 바람은, <피는> 것이 옳을까요? <피우는> 것이 옳을까요...?



먼저,

<피다>  [동사]
  1. 꽃봉오리 따위가 벌어지다.
  2. 연탄이나 숯 따위에 불이 일어나 스스로 타다.
  3. 사람이 살이 오르고 혈색이 좋아지다.

이렇네요.  <피우다>는 이 <피다>의 사동사입니다.
곧, <피는> 것은 ‘스스로 뭔가를 하는’ 것이고 (그래서 목적어가 필요없는 자동사이고)
<피우는> 것은 ‘뭔가를 어떻게 하는’ 것이라는 (그래서 목적어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은/는/이/가]와 같은 말 뒤에는 <피다>를,
[을/를]과 같은 말 뒤에는 <피우다>를 쓰면 됩니다.

바람 뭐시기.... 는,

[바람+(을)+피우다 = 바람피우다] 가 맞는 표현!!


바람피다 (X) ---> 바람피우다 (O)



근데.... 사실 두 표현 다 옳은 건 아닙니다.
바람은 ‘펴도’ 안되고 ‘피워도’ 안된다능 ~

뭐..... [바람기 관련 게시물 올린 홍 모 총각]은 정작 별 상관없지만서도....... ㅋㅋ




사전적인 뜻도 나와 있네요 ㅎㅎ

<바람-피우다>  [동사]
 한 이성에만 만족하지 아니하고, 몰래 다른 이성과 관계를 가지다.
   예) 남편은 아내 몰래 바람피우다가 결국 들키고 말았다.





저 아직 일 안끝났어요.  협력사가 결과물을 안줘요 흑흑 -



그래도 오늘치 글은 요기까지 끝.   내일은 다들 즐달마 ~







Posted by hunti
,




틈틈히? 틈틈이?



(오늘 좀 쫀쫀(?)하게 갑니다. 어쩔 수 없어요. 언젠가 한 번은 넘어야 될 산이에요 ㅠㅠ)


<~이>와 <~히>
정말 많이 헷갈리는 말입니다.  어떤 때는 <~이>가 맞다고 생각했는데 <~히>가 맞고,
또 어떤 때는 <~히>가 어울린다고 봤는데 바른 표현은 <~이>이고.....


<~이>와 <~히>의 쓰임에 대한 몇 가지 규칙이 있더라구요.
그냥, 부담없이 한번씩만 짚어보고 넘어갑시다.
어차피 저도 다 못외워요 ㅋㅋㅋ

아래와 같이, 몇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1. 어근이 [부사]인가?
  : 그렇다면 <~이>
    예) 곰곰이, 삐죽이, 더욱이, 일찍이 등

2. “~하다”가 붙어서 말이 되는가?
  : 그렇다면 <~히>
    예) 처절히, 조용히 등

3. 어근의 끝소리가 “ㅅ”인가?
  : 그렇다면 <~이>
    예) 생긋이 등

4. “~하다”가 붙어서 말이 되는데도 어근의 끝소리가 “ㅅ”이면?
  : 그렇다면 <~이>
    예) 깨끗이, 느긋이, 따뜻이, 반듯이, 지긋이. 버젓이 등등
    (많은 낱말이 이 기준에서 걸리네요^^)

5. [ㅂ' 불규칙 용언]인가?
  : 그렇다면 <~이>
    예) 가까이, 고이, 괴로이, 기꺼이. 너그러이 등등
  ※ 불규칙 용언 : [가깝다 --> 가까이] 등과 같이 활용하는 낱말

6. 겹친 말(첩어/준첩어 ; 똑같은, 또는 비슷한 음절이 겹쳐서 쓰인 말) 인가?
  : 그렇다면 <~이>
    예) 간간이, 길길이, 나날이, 다달이 등등


---------------------------------------------------


그러면, <틈틈이>, <틈틈히> 는?


“틈틈~”은 6번 항목 [첩어]에 해당하므로,

틈틈히 (X) ---> 틈틈이 (O)
가 되겠습니다.


위에서 열거한 기준 외에도 이런저런 자질구레한 사례가 있다는데요, 뭐 그냥 쉽게
저것들만 머릿속에 넣어둬도 큰 문제 없겠습니다.




...... 개인사이지만, 아직 자세히 말할 수도 없지만

요즘 제게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바람이 저를 위로 띄울 지, 아님 머릿결만 간질이고 사라질 지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모든 건, 바람을 품은 하늘의 뜻대로........




뭐, 어쨌든 오늘도 요기까지.....   즐바람 ~  





Posted by hunti
,




안절부절하다?  못하다?



거두절미하고,
오늘 발표 났습니다!  전라도 지방 어디에 제출한 제안서.... 이겼습니다! 음핫핫!!
오늘 심사일이고, 오후 쯤이면 발표가 나는 것을 알고,
안절부절...... 일 것이 맞는 일이었겠지만

오늘도 초큼 바빴습니다.  그래서, 전혀 결과발표에 신경을 쓰지 못했어요 ~
(사실, 금액이 얼마 안돼서 기대가 낮았다는......)

그래서!!
오늘 살펴볼 낱말은

<안절부절하다> vs <안절부절못하다>입니다^^


먼저, <안절부절>을 살펴보니,

<안절-부절>  [부사]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양.
    예)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모르다
         전차에 올라타자 조바심은 더욱 심해지고 안절부절 견딜 수가 없었다. 출처 :이호철, 소시민

이라는 뜻의 [부사]였네요 -

<안절부절>의 어원은,
  - [승정원일기]에서, "불안하여 편안하게 앉아있을 수가 없음"의 뜻으로 쓰인 "안주부득[安住不得]"이라는 단어가 발음이 변해서 <안절부절>로 굳어졌다는 설과
  - '이러지도 저러지도'라는 뜻의 우리말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만
어떤 게 맞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마음이 초조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를 뜻하는 말이라는 것 정도....

일반적으로, 부사에는 ‘~하다’ 식의 어미가 붙어 동사나 형용사로 쓰일 수 있습니다만,
<안절부절>,
<얼토당토> 등의 낱말에는
부정의 뜻을 지닌 “못하다”, “않다/아니하다” 등의 어미가 붙습니다.

<안절부절못하다>, <얼토당토아니하다> 식으로요 -


<안절부절-못하다>  [동사]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다.
    예)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며 안절부절못하다
         거짓말이 들통 날까 봐 안절부절못하다


결론은,

안절부절하다 (X) ---> 안절부절못하다 (O)




어쨌든, 오늘은 요기까지!!    .....하고 그냥 잘 겁니다.   내일 일은 내일 뺑이치지요 ㅋㅋ~





Posted by hunti
,



개발새발?



(오늘은 짧게 하나만 짚어보고 갑시다 ~ )


뭔가, 글이나 그림을 성의없이 막 휘갈겨 놓았을 때 저 말을 많이 쓰죠.
“<개발새발> 써 놨다” 고.....

말이, 희한하게도 뜻이 통합니다.
개의 발, 또는 새의 발로 그린 것처럼 마구 써놓았다는 말이구나.....


그런데 정확한 표현은 <괴발개발>이라고 합니다.

<괴발개발>  [명사]
  고양이의 발과 개의 발이라는 뜻으로, 글씨를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써 놓은 모양을 이르는 말.
    예) 담벼락에는 괴발개발 아무렇게나 낙서가 되어 있었다.


“개발”은 얼추 알겠는데, “괴발”은 또 뭔....?

<괴>  [명사]
  1. [방언]‘고양이’의 방언(강원, 경상).
  2. [옛말]‘고양이’의 옛말.

“괴발”의 <괴>가 고양이를 이르는 말이었네요^^

요즘은 거의 쓰지 않는 표현이지만 예전엔 널리 쓰였던 모양입니다.
아래의 예처럼 여러 속담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괴 다리에 기름 바르듯”
  - 같은 속담 : 구렁이 담 넘어가듯.

“괴 딸 아비”
  - 고양이 딸의 아비라는 뜻으로, 그 내력을 도무지 알 수 없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괴 똥같이 싼다”
  - 똥을 조금씩 누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괴 목에 방울 달고 뛴다”
  - 쥐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고 달아난다는 뜻으로, 우둔하게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것을
    풍자하여 이르는 말.

“괴 밥 먹듯 한다”
  - 음식을 이리저리 헤집어 놓고 조금만 먹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괴 불알 앓는 소리”
  - 쉴 새 없이 듣기 싫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요즘은, 손으로 글을 쓸 일이 거의 없어져서 <괴발개발> 써진 글씨를 볼 일이 별로 없습니다만,
그 내용에서 <괴발개발>스러움을 흠뻑 풍기는 글들은 오히려 부쩍 늘어난 것 같습니다.

뭐......
어차피 그것도 자기네들의 역사니까 여기서 왈가왈부할 생각도 없습니다.
이곳 달롱넷이 비교적 조용한 것에 일단 감사하지요^^  (너무 무책임한가...?)




내일 회의 때 가지고 갈 제안서가 마음에 안듭니다.
또 밤을 새워 뜯어고치고 있을 제 모습이 눈에 어른거립니다 ㅋㅋㅋ
예전 기획서들이나 먼저 몇 개 읽어보고, 감각의 날을 세워봐야겠습니다.




오늘은, 요기까지입니다.     다들, 안녕히 주무셈~ 췟!!!!






Posted by hunti
,





한나절?  반나절?



오늘은 전라도 지방으로 출장을 다녀오느라 꼬박 하루를 다 보냈습니다.
더구나 차량에서 갑자기 비행기편으로 교통편 계획이 바뀌었는데, 막상 공항에서 비행기가 만석이라는 황당한 상황(글쎄, 교통편 계획 바꾸면서 예매도 안해놓았다는....)으로 다시 부랴부랴 차량으로 계획을 수정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아침 반나절을 뻘짓으로 허비해 버렸는데요.....

과연 여기서의 <반나절>은 얼마동안을 말하는 걸까요?



요즘 흔히 틀리는 표현으로 <나절>을 들 수 있습니다.  대부분,
“하루 낮시간의 전부”를 <한나절>, “하루 낮시간의 절반”을 <반나절>로 쓰시는데요 -

<나절>은 ‘시간’을 표현하는 낱말로서 낮, 즉 ‘해가 떠서 질 때까지의 시간’의 절반만큼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또는, 낮시간의 어느 한 때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나절>  [의존명사]
  1. 하룻낮의 절반쯤 되는 동안.
    예) 열 나절이나 스무 나절이나 제 한이 차야 부스스 내려와서 몇 술을 뜨고 또 올라간대.
  2. 낮의 어느 무렵이나 동안.
    예) 오전 나절
    예) 바깥채 마당의 차양 친 평상 위에는 점심 먹을 나절이라 장사꾼과 장꾼들로 붐볐다.

이렇게요.

어원을 살펴보면,
'날(日)을 가르다/나누다(切)'는 의미인 <날절>에서 ‘ㄹ’이 탈락해서 <나절>이 되었다고 합니다.
(切 : 끊을 절)

<나절>을, 좀 더 시간적 의미를 더해 <한나절>로 표현합니다.
<반나절>은 <나절/한나절>의 반이니까, “하루 낮의 절반의 절반”, 즉 하루 낮의 1/4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오늘 교통편 관련한 뻘짓으로 허비한 <반나절>은
"하루 낮의 절반"인 <한나절>을 다시 절반으로 나눈 만큼의 동안이니까,
시간으로 따지면 약 2~3시간 정도가 되겠습니다.


<반나절>과 같은 의미의 순우리말로 아래와 같은 낱말도 있다고 합니다.

한겻  [명사]
  1. 비슷한 말 : 반나절.
    예) 그는 한겻이 지나서야 겨우 눈을 떴다.
  2. [방언]‘한낮’의 방언(평남).



이제..... <한나절>, <반나절>에 대한 오해는 다 풀리셨을 테고....

<나절>이 ‘낮시간의 어느 한 때’를 의미할 때
<아침나절>, <점심나절>, <저녁나절> 등과 같이 시간을 의미하는 말과 붙여 쓰기도 합니다.
사전적인 뜻은....

<아침나절>  [명사]
  아침밥을 먹은 뒤부터 점심밥을 먹기 전까지의 한나절.
    예) 그녀는 아침나절에 일찍 가게로 나왔다.
         대불이와 순영은 아침나절에 만나서 해가 상투 머리 위에 올라앉을 때까지 떡집에 있었다.
         젊은이는 이날도 아침나절부터 때 없이 밀려든 손님들로 일손이 한창 바빠 있었다.

<저녁나절>  [명사]
  저녁때를 전후한 어느 무렵이나 동안.
    예) 이번 일은 저녁나절이면 끝낼 줄 알았는데 밤을 새워야 할 것 같다.

<점심나절>  [명사]
  점심때를 앞뒤로 한 반나절.
    예) 식당은 점심나절이 가장 붐빈다.


등으로 구분되기도 하는데요, 그냥 편하게
“아침/점심/저녁시간을 전후한 한 때”로 두루뭉술하게 쓰셔도 될 듯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요...
우리말을 약간 틀리거나 다르게 쓰는 것은 크게 문제가 없지만
시간이나 크기, 수량과 같은 구체적인 척도를 말할 때는 그 뜻을 정확히 써야 한다고 봅니다.
의사소통 과정에서의 작은 오해가 나중에 분쟁의 씨앗으로까지 커질 수도 있으니까요^^


<한나절>, <반나절>
깐깐하게 챙겨서 사용합니다! ㅎㅎ




쓰다 보니 또 열 두시를 훌쩍 넘겼습니다만...


어쨌든, 오늘도 요기까지입니다.     다들 즐뜨거운밤~







Posted by hunti
,


야호~ 오늘은 즐거운 민방위훈련날 ~

오후엔 아마도 컴앞에 앉을 시간이 안날 것 같아서 미리 올립니다.
훈련 알차게 받고 오겠슴다.

오늘 CPR시범에 꽃미녀가 마루타로 나오길 기대하며....




-------------------------------------------------------------





삼가다?  삼가하다?



“고성방가를 삼가해 주십시오”

공공장소나 공원 같은 곳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문구입니다.
달롱넷 내에서도 이것저것 암묵적으로 회원님들이 서로서로 조심해 주셔야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요,   그런 것에

<삼가응응응...> 하는 표현으로 완곡한 금지의 의사를 전합니다.

많은 분들이,

<삼가 주십시오>와, <삼가해 주십시오>를 섞어 쓰시는데요,
과연 어떤 표현이 옳을까요?


----------------------------------------------


삼가다  [동사]
  『…을』
  활용 : 삼가, 삼가니
  1.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예) 말을 삼가다
         어른 앞에서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2. 꺼리는 마음으로 양(量)이나 횟수가 지나치지 아니하도록 하다.
    예) 술을 삼가다
         문밖출입을 삼가다
         그는 건강을 위하여 담배를 삼가기로 했다.


아하, <삼가다>는 그 자체가 기본형이네요.
그러니까.... “삼가고”, “삼가니”, “삼가는”.... 등으로 활용도 하고요 -

여기에다 “~하다”를 붙여 “삼가하다”라고 쓰는 건 틀린 표현입니다.


일단 결론 -
삼가해 주십시오 (X) -----> 삼가 주십시오 (O)  


<삼가다>는 <삼가>라는 부사로도 쓰일 수 있습니다.

<삼가>  [부사]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게.
    예) 삼가 명복을 빕니다.
         소인은 삼가 대인을 만나 뵈옵고 싸우지 않고 화친을 의논하려 하옵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는 달롱넷에서 가끔씩 댓글로 보이는 문구이기도 하네요. 슬픈 일이니만큼,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게”
조의를 표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



참, 그건 그렇다 치구요,

달롱넷에서 또 한 가지 삼가야 할 것이 있는데요,

<과도하고 노골적이고 인정사정안봐주는 염장질>
<그중에서도 커플염장질>

........
자고로 염장질은
알 듯 모를 듯,
보일 듯 안보일 듯,
인듯 아닌듯
슬그머니 툭 던지는 게 멋이거늘......

너무 사정안봐주고 밀어붙이면 D-넷의 수많은 솔로분들 전부 피 토하고 돌아가시잖아요 -


......근데, 또 한편 생각해보면


아하,

저랑은 뭐,
별 상관없는 일이지 말입니다........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여기까지!!   어쨌든 염장질 즐~





Posted by hunti
,




염두에 두다?  염두해 두다?



어..... 음......  좀 오랜만입니다 ~  ^^;;

며칠동안 제안서 제출 관련 일로 평소보다 초큼 더 긴장된 시간을 보냈습니다.
PM을, 후배직원에게 맡겼습니다만.....  그래도 막날이 다가오니 자꾸
먼저 신경쓰이고, 걱정하게 되는 게 어쩔 수 없는 일인가 싶습니다.

저도, 옛날보단 많이 나아졌지만 참으로 덜렁거리는 성격이라
챙겨야 하는 입장이 되면 하나라도 빠뜨리지 않으려고 나름 무던히 애를 쓰게 됩니다.

잊지 말고..... 빠뜨리지 말고.....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란 것이지요 -


-------------------------------

<염두> (念頭)  [명사]
  1. 생각의 시초.
    예) 그런 일은 염두도 못 낸다.
  2. =마음속.
    예) 염두 밖의 일
         염두에 없다
         염두에 두다
         그날 이 우물가에서 본 슬픈 광경 하나가 염두를 떠나지 않는다.≪김소운, 일본의 두 얼굴≫

<염두>는,
[생각 념(염)]에 [머리 두]자를 쓰는,
‘생각의 시초’, ‘마음 속’ 등을 일컫는 [명사]입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마음 속에 두고 의식하는 행위를,
[염두를 내다]
[염두에 두다] 등으로 쓸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잘 쓰는, [염두하다], [염두해 두다]는 표현은
[동사의 의미를 가진 명사+하다/해 두다]의 형태로,
<염두>의 의미가
행위를 포함하고 있어야만 가능한 표현입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염두해 두다 (X) -----> 염두에 두다 (O)  



모두들, 염두에 두시압!!



오늘은 요까지임다^^    즐 밤바람~ (밤바람이 션~ 해요^^)




Posted by hunti
,




특집>> 어제 본 순우리말 모음


어제도 말씀드렸었지만, 오늘은 어제 글에 왕창 나왔던 순우리말들의 뜻을 찾아보는 날입니다.


자, 시작이요~


<고랫재>  [명사]
  방고래에 모여 쌓인 재.
<방고래> [명사]
  방의 구들장 밑으로 나 있는, 불길과 연기가 통하여 나가는 길. ≒갱동·고래.
-------------------------------------------------------
어릴 때 외가에서 구들장으로 솔가지들을 때 보던 기억, 다들 가지고 계시죠?
갈색으로, 와싹 마른 솔가지로 먼저 불을 높이고,
송진이 살아있는, 아직 덜 마른 가지들을 밀어넣으면 파직- 파직- 거리며 불이 맹렬해지기 시작합니다.
고개를 숙여 들여다보면 회색의 연기가 함께 피어오르는데, 신기하게도
구들 앞으로는 그 연기가 나오지 않더라구요....
그런 연기가 빠져나가는 길을
[고래]라고 부릅니다.  거기에 재가 쌓이면 안되겠지요 ㅎㅎ
물론, 그 재가 적당~히 쌓여 있으면,
거기서 따끈따끈한 군고구마가 나오기도 하지요^^


<뒷갈망> [명사]
  =뒷감당.
<갈망>  [명사]
  어떤 일을 감당하여 수습하고 처리함.
-------------------------------------------------------
[갈망]이 [감당]이라는 뜻이었군요 -
일은 호기있게 벌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뒷갈망]을 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우리 사회에서는 뒷일은 말그대로 ‘뒷일’이고, 폼나게 일을 밀어부치는 게 더 주목을 받는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정말. 정말정말정말.....

[뒷갈망]이 있으니, 찾아본 낱말은....

<앞갈망>  [명사]
  자기에게 생기는 일을 감당하여 처리함. ≒앞갈무리.

아하, 진짜 있네요.  [앞갈망]......

근데 [갈망]이 이런 뜻도 있다네요 -

<갈망>
  갈수록 망한다는 걸 단축한 것임.

이건 ‘신조어’겠지요^^


<우렁잇속>  [명사]
  1. 내용이 복잡하여 헤아리기 어려운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 품은 생각을 모두 털어놓지 아니하는 의뭉스러운 속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우렁이] 드셔본 적 있나요?
전, 아주 어릴 때 논우렁이...는 아니고, 시골 마을앞 물가에서 잡은 우렁이를 먹어본 적은 있습니다.
맛은...... 솔직히 기억이 잘 안나요 ㅎㅎ
뭐, 요즘 술 한잔에 잘 먹는 골뱅이 비슷한 맛이었겠지요^^  아님 말고 -
근데,
저 우렁이의 속엔 정말 각시가 있을까요? 그렇다면
시간내서 우렁이 잔뜩 좀 잡아다가 ‘D-넷뜨웍크’의 수많은 솔로분들께 나눠드릴 것이구만.....


<도리깻열>  [명사]
  <농업>도리깨채의 끝에 달려 곡식의 이삭을 후려치는 곧고 가느다란 나뭇가지.
  두 개나 세 개로 되어 있다. ≒자편(子鞭).
-------------------------------------------------------
도리깨질 하는 거.  실제로 본 건 따악 한 번입니다.
뭐, 저나 여러분이나 얼뜨기 도시촌놈들이 대부분일테니 다들 저랑 경험이 비슷하실 것 같네요 -
도리깨의 끝에 달려서 지 마음대로 휭 휭 돌아가는 그 막대기가
[도리깻열]인가 봅니다.
맞으면 제법제법 아프겠죠??


<욧잇>  [명사]
  요의 몸에 닿는 쪽에 시치는 흰 헝겊. ≒욧거죽.
<베갯잇>  [명사]
  베개의 겉을 덧씌워 시치는 헝겊.
-------------------------------------------------------
어릴 적 저희 어머니는 잊을 만 하면 이불을 온 방에 펼쳐놓으시곤,
“이불 홑청 시치기”를 하셨습니다.
이불의 아랫부분 전체와, 윗부분은 사람의 살이 닿는 정도의 가장자리에만 천을 덧대서
이불이 더러워져도 그것만 뜯어서 빨면 되도록
대(大)바늘로 꼼꼼이 시침질을 하는......
그렇게 ‘홑청을 시친’ 날 저녁에 이불을 덮으면
특유의 깔깔하고 서늘한 느낌이 진저리쳐지도록 좋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그거 잘 안하시더라구요. 손힘이 모자라다고....  
새 이불홑청의 그 느낌보다는
힘이 빠져가는 어머니 손아귀힘이 더 깊이 뇌리에 남습니다.

그 [홑청]의 다른 말이 [잇].....

<잇>  [명사]
  이부자리나 베개 따위의 거죽을 싸는 천.
<홑청>  [명사]
  요나 이불 따위의 겉에 씌우는 홑겹으로 된 껍데기.


<킷값>  [명사]
  키에 알맞게 하는 행동을 낮잡아 이르는 말.
-------------------------------------------------------
어쩌다 보니 저도 키가 180이 안되는, 어느 ㄴㅛㄴ 표현에 의한 [루저]입니다만,
이래뵈도 학생시절엔 반에서 항상 두세번째로 키 큰 축에 들었었습니다.
중3때까지는......  -_-;;

이상하게, 고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하더니,
이제 겨우 평균치를 약간 넘는 키를 가져버려버리는 사태를 맞고야 만 것입니다.

그래도 한 가지,
나이에 맞지 않는, 큰 덩치를 하고 다니던 때엔
[킷값]을 하는 데 신경을 썼지만
나이가 들수록, 키가 평균에 가까워질수록
그런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지더란 거지요.
뭐, 키 뿐이겠습니까?
그 땐, 쫙 달라붙는 청바지도 어울려야 하고
목소리도 중저음으로 분위기있게 낼 수 있어야 하고
눈빛 하나로 잔챙이들을 제압해야 하고
어깨가 넓어서 잠바 하나를 걸쳐도 태가 나야 하고....

말도 안되는 갖가지 기준에다 스스로를 끼워맞춰보고, 또 재보고
그랬었는데요.....


뭐..... 이젠......
[킷값]보다 더 근본적이고 중요한 기준이 뭔지 “가끔” 고민합니다.

.... 뭘까요...?

ㅎㅎㅎ -





시답잖은 뻘소리 접고, 오늘은 요기까지 ~  즐밤샘 ~






-------------------------------------------------------



업무가 막바지로 치달아서, 사무실에서 밤을 새우는 중입니다.
이제 남은 건,
제안서 편집 마무리와 내용 점검, 출력 및 제본, 서류준비, 제출 등등
“완존 신경 바짝 쓰이는”
일들만 남았습니다.

어쩌면 내일 모레는 정신상태가 메롱스러워져서 이거 빠뜨려먹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되더라도 부디 양해를......^^






Posted by hunt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