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연한 초록빛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저
태어날 때의 그 모습 그대로
더 이상 화려할 것도
더럽혀질 것도
없이
내 스스로를 지켰으면 한다.
나에게 닥치는
많은 것들
이젠 기쁨에 마저
나는 흔들리지 않고 싶다.
먼 산
너머만큼이나 아득한
내 꿈이다
세상을
연한 초록빛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저
태어날 때의 그 모습 그대로
더 이상 화려할 것도
더럽혀질 것도
없이
내 스스로를 지켰으면 한다.
나에게 닥치는
많은 것들
이젠 기쁨에 마저
나는 흔들리지 않고 싶다.
먼 산
너머만큼이나 아득한
내 꿈이다
소슬한 바람 이는 밤에
“드르륵”
현관문 닫고 마당에 나와 서서
까만 하늘 위를 빠르게 지나가는 구름들과
그 사이로
언뜻언뜻 스치는 별을 본다는
건
얼마나
가슴 쓰리도록 좋은 일이냐
벌은 꽃을 찾는데
벌이
꿀만 좇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여기 날아 다니는
벌들은
꽃을 찾지는 않고
꿀
도 못되는
단 것만을 찾아 꼬여든다
에라이
여 름 가 면
가 을 오 겠 지
여 름 가 면
가 을 오 고
여 름 이 가 면
가 을 이 오 지
여 름 가 고
가 을 오 면
여 름 가 서
가 을 이 겠 지
여름 하나가 가고 있다.
천둥소리처럼 다가온 내 인생같이
뜨겁게
또 하나의 여름이 지나간다.
스물 두 살의 내 인생은
어느 것 하나 거두어질 것이 없는데
여름이 설익어
한밤 빗속으로 떨어져 내린다
무엇하나 남기지 못하는
스물 두 해 내인생처럼
아프게
여름이 간다
아무것도 사죄하지
않을 테다
아무것도 깨닫지 않고
아무것도
용서받지 않을 테다
고개 숙이지 않고
돌이켜 보지 않으며
나를
변명하지도 난 않을 테다
손가락질하면 하는 대로
돌 던져오면
두 눈 부릅뜨며
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테다
아프면 아픈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그렇게
아무 것도 붙잡지 않은 채로
난
살아갈 테다
숨이 차게 허적거리다가
눈을 뜨니
다시 꿈이라
나는 눈을 뜰 수가 없네
눈을 뜨면
까마득히 숨차 오르는
내 가슴이라
눈을 뜨지 못하겠네
바라건대
대로 한가운데를 흔들며 지나가는
살찐 저 계집애들
커다랗고 뚱뚱한 엉덩이에
꽉 끼어 달라붙은
청바지가
인정사정 없이
퍽
터져 버리기를
꽃덤불 속에
나는 숨어 있었네
화안한
어둠 위로
아득한 구름이
흘러가고
있었네
날 찾던 아이들
모두
돌아가고
꽃덤불 속에
나는
숨어 있었네
주위는 온통
화안했고
머리 위에는
구름이
흐르고 있었네
비도
오고요
눈도 오고요 .....
어느 날
밖에 나가 보았더니
햇볕이
그렇게 밝을 수 없더라고요
그래,
두 손 두 팔 벌리고
입도 아- 벌리고
해를 향해
서 있었지요.
날아가던 새 한 마리
까르르 웃어
입 벌렸던 나도
퍼퍼퍼 웃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