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셨습니다. 본부장님, 부장님, 서울에서 처음 본 고등학교 2년 선배라는 분. 분위기는 그럭저럭, 저는 다소곳하게 앉아 술을 받아 마십니다. 옆에옆에 자리에서 큰소리가 납니다. 젊은여자 하나 둘 젊은 남자 하나. 남녀 한쌍은 커플이고, 여자 하나는 깍두기인듯- 근데 얘네 커플이 싸웁니다, 큰 소리로. 우리끼리 담소도 못나누게. “쟤네들 왜저러냐?” “흐흐 대화가 끊기네” “난리다....” 싸움이 끝나거나 나가서 싸우기를 기다립니다. 안끝납니다. 아, 씨 - “이봐, 나가서 싸워요, 나가서!” 어느 순간 누가 일어나 그쪽에다 삿대질을 하면서 소리를 지르네요?? 어? 내목소리네? “이런 씨 X! 니가 나가!!” 즉각적인 반응이 옵니다. “씨 X, 뭐야 -” 여자애도 반응이 즉각 옵니다. 아....... 팽 돕니다...... “이런 어린 X들이, 뭐라고?!” 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나요? 그러고 보니 제 몸도 어느새 앞으로 돌진합니다. 누가 좀....... 다행히 본부장님이 막습니다. 저보다 일단 키도 큽니다. 적당히 버텨도 막아줄 것 같습니다. 역시, 막아냅니다. “이런 xxxxxxxx!" "뭐? 이 xxxx xxxxx!"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주는 방언들이 난무합니다. 아 잠깐, 저분 왜저래?? 부장님...... 부장님이 안경을 벗고 달려듭니다. “이런, 나이도 어린 XX들이, 뭐야?!” 부장님 체대 출신인데 - 제가 막습니다. 싸워도 문과인 제가 싸워야지, 까딱하면 큰일납니다. 다행히 한 팔로 막아집니다. 헐리우드 액숀이었나 봅니다. 이제 다시 제가 진행..... “이 XX, 이리 나와!!” 손을 휘두르니 남자애 머리칼이 잡힙니다. 멱살도 잡힙니다. 본부장님께 저지당합니다. 잘하고 계십니다. 아, 근데 선배님, 왜 갑자기 흥분하세요? “이런 나이도 어린 것들이 어디 대드노! 확 XXX를 X사뿔라!!” 저놈들, 아니 저 커플 안집니다. 끝까지 바락바락 대듭니다. 욕도 잘합니다. 이런 X.... 아까부터 빡돈 머리 더 빡돕니다. 눈앞에 보이는 테이블엔, 소주병! 찌개 뚝배기! 젓가락! 소주잔! 저는 확 들어 던져 버립니다. 던지고 보니 백세주 병뚜껑 두 개입니다. 플라스틱제입니다. 다행입니다. 하나는 빗맞고 하나는 정통으로 여자애 이마에 명중했나 봅니다. 여자애가 단말마를 지릅니다. 소주병을 던졌다고 구라를 칩니다. 좀 있다 소주잔 던졌다고 정정합니다. 그게 아니라 병뚜껑이었다고 제가 바로잡아 줍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제대로 맞았답니다. 이마가 빨갛게 부어올랐답니다. 역시 백세주(뚜껑)입니다. 깍두기로 있던 여자애는 우리에게 연신 죄송하다며 사과하는 동시에 두 커플에게는 악다구니를 퍼붓습니다. 일단 사태는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저는 구석자리에 감금됩니다. 병뚜껑 맞은 여자애 계속 고함지릅니다. “나 소주병, 아니 소주잔 맞았어!!” 택시 타고 집에 왔습니다. 살펴보니 오른손 새끼손가락 Three Line으로 긁힌 자국, 왼쪽 손목에 긁힌 자국. 멱살잡다 긁히고 말리는 손들 앞에서 버둥대다가 긁힌 듯 합니다. 생각해보니 오른손 새끼손가락은 코 후비는 손가락인데 며칠 불편할 것 같습니다. 집게손가락으로 후빌라면 정밀함이 떨어지고, 왼쪽 새끼손가락은 각도가 미묘하게 달라서........ 어쨌든 쇼는 끝나고 집에 왔습니다. 자야 겠습니다. 오랜만에 실컷 욕지거리하고 스트레스 풀었습니다. 인생 뭐 없습니다. PS> 부장님 한 마디, “에이- OO고등학교 역시 조X 깡패학교야, 씨X!" 맞긴 맞습니다.... 그래서 어쩌라구요....? 안녕히 주무십시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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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4.14 - 03:00 |
LAST UPDATE: 2007.04.14 - 0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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