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기억'에 해당되는 글 65건

  1. 2007.04.14 [잡] 술마시고 스트레스 풀었어요 -_-;;
  2. 2007.04.13 [잡] 우산 내놔.
  3. 2006.12.25 불 밝혔어요 -
  4. 2006.07.28 술을 마신 날입니다
  5. 2006.06.19 이번 주말에 한 일....




술을 마셨습니다.

본부장님,

부장님,

서울에서 처음 본 고등학교 2년 선배라는 분.

분위기는 그럭저럭,

저는 다소곳하게 앉아 술을 받아 마십니다.

옆에옆에 자리에서 큰소리가 납니다.

젊은여자 하나 둘 젊은 남자 하나.

남녀 한쌍은 커플이고, 여자 하나는 깍두기인듯-

근데 얘네 커플이 싸웁니다, 큰 소리로.

우리끼리 담소도 못나누게.

“쟤네들 왜저러냐?”

“흐흐 대화가 끊기네”

“난리다....”

싸움이 끝나거나

나가서 싸우기를

기다립니다.

안끝납니다.

아, 씨 -

“이봐, 나가서 싸워요, 나가서!”

어느 순간 누가 일어나 그쪽에다 삿대질을 하면서 소리를 지르네요??

어? 내목소리네?

“이런 씨 X! 니가 나가!!”

즉각적인 반응이 옵니다.

“씨 X, 뭐야 -”

여자애도 반응이 즉각 옵니다.

아.......

팽 돕니다......

“이런 어린 X들이, 뭐라고?!”

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나요?

그러고 보니 제 몸도 어느새 앞으로 돌진합니다.

누가 좀.......

다행히 본부장님이 막습니다.

저보다 일단 키도 큽니다.

적당히 버텨도 막아줄 것 같습니다.

역시, 막아냅니다.

“이런 xxxxxxxx!"

"뭐? 이 xxxx xxxxx!"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주는 방언들이 난무합니다.

아 잠깐, 저분 왜저래??

부장님......

부장님이 안경을 벗고 달려듭니다.

“이런, 나이도 어린 XX들이, 뭐야?!”

부장님 체대 출신인데 -

제가 막습니다.

싸워도 문과인 제가 싸워야지,

까딱하면 큰일납니다.

다행히 한 팔로 막아집니다.

헐리우드 액숀이었나 봅니다.

이제 다시 제가 진행.....

“이 XX, 이리 나와!!”

손을 휘두르니 남자애 머리칼이 잡힙니다.

멱살도 잡힙니다.

본부장님께 저지당합니다.  잘하고 계십니다.

아, 근데 선배님, 왜 갑자기 흥분하세요?

“이런 나이도 어린 것들이 어디 대드노!  확 XXX를 X사뿔라!!”

저놈들, 아니 저 커플 안집니다.

끝까지 바락바락 대듭니다.

욕도 잘합니다. 이런 X....

아까부터 빡돈 머리 더 빡돕니다.

눈앞에 보이는 테이블엔,

소주병!

찌개 뚝배기!

젓가락!

소주잔!

저는 확 들어 던져 버립니다.

던지고 보니

백세주 병뚜껑 두 개입니다.

플라스틱제입니다.

다행입니다.

하나는 빗맞고

하나는 정통으로 여자애 이마에 명중했나 봅니다.

여자애가 단말마를 지릅니다.

소주병을 던졌다고 구라를 칩니다.

좀 있다

소주잔 던졌다고 정정합니다.

그게 아니라 병뚜껑이었다고 제가 바로잡아 줍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제대로 맞았답니다.

이마가 빨갛게 부어올랐답니다.

역시 백세주(뚜껑)입니다.

깍두기로 있던 여자애는

우리에게 연신 죄송하다며 사과하는 동시에

두 커플에게는 악다구니를 퍼붓습니다.

일단 사태는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저는 구석자리에 감금됩니다.

병뚜껑 맞은 여자애

계속 고함지릅니다.

“나 소주병, 아니 소주잔 맞았어!!”






택시 타고 집에 왔습니다.

살펴보니

오른손 새끼손가락 Three Line으로 긁힌 자국,

왼쪽 손목에 긁힌 자국.

멱살잡다 긁히고

말리는 손들 앞에서 버둥대다가

긁힌 듯 합니다.

생각해보니

오른손 새끼손가락은

코 후비는 손가락인데

며칠 불편할 것 같습니다.

집게손가락으로 후빌라면 정밀함이 떨어지고,

왼쪽 새끼손가락은 각도가 미묘하게 달라서........




어쨌든 쇼는 끝나고

집에 왔습니다.

자야 겠습니다.

오랜만에 실컷 욕지거리하고

스트레스 풀었습니다.


인생 뭐 없습니다.


PS> 부장님 한 마디,
        “에이- OO고등학교 역시 조X 깡패학교야, 씨X!"
        맞긴 맞습니다....
        그래서 어쩌라구요....?


안녕히 주무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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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4.14 - 03:00
LAST UPDATE: 2007.04.14 - 03:01



To-kaNG!!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tokang,
안녕히 주무십시오..^^
2007.04.14 - 03:08 
PORSCHE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mytime,
안녕히 주무십시오 - ^^
2007.04.14 - 03:09 
ReD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redrum97,
한 숨  푹 주무세요. 긴장 푸시구요^^
2007.04.14 - 03:17 
Kamyu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dkny180,
저도 겪어봐서 알지만 남자친구 빽 믿고 꼭 막나가는 여자들 있습니다.

자신밖에 모르는 그런 여자들은 직설적으로 말해서

"맞아도 쌉니다"
2007.04.14 - 03:27 
ペリドツト(PERIDOT)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wsm04411,
안녕히주무세요.
2007.04.14 - 05:26 
지훈이아범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whalstjd75,
잊고 푹 쉬세요. 그럴 분위기는 아니지만 글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죄송합니다.)
2007.04.14 - 08:00 
랩터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airaptor,
ㅋㅋ  스트레스 잘 푸셨군요. 그래도 가끔씩 술자리 싸움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기에는 너무나 외소해 보여도 운동으로 꽉꽉 다져진 살벌한 인간들이 가끔씩 있기 때문에 그넘들이 확 돌면..  낭패당합니다. 역시나 나이들면.. 첫째도 둘째도 안전제일..ㅜ.ㅜ
2007.04.14 - 08:08 
쭌이아빠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chbaik,
흐흐흐,  일단 웃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상황을 너무 재미있게 쓰셨어요.^^;
2007.04.14 - 08:52 
넙적이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wiseo,
"던지고 보니 백세주 병뚜껑 두 개입니다."

풉! ^^

심각한 상황인데 죄송합니다...
2007.04.14 - 09:39 
갈색잠바 띠보르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tivor,
첨엔 엄청 심각한 상황의 재현인줄 알고 읽었는데 (뭐 심각했던건 사실이지만) 넘 재미있게 쓰셔서 혹시 우산이 또 출연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하며 읽었습니다  ^^;;;;;;


다행히 한 팔로 막아집니다.

헐리우드 액숀이었나 봅니다.   <-- 이부분 최고  ^_^)b
2007.04.14 - 09:59 
yul.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ksyul77,
엄청 긴장하며 읽었습니다.
큰 뒷탈은 없기를~

푹 쉬세요 ^^
2007.04.14 - 10:06 
코디네이터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dragon,
안녕히 주무세요..ㅎ
2007.04.14 - 10:12 
루나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fairluna,
- 싸워도 문과인 제가 싸워야지, 까딱하면 큰일납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즐거운 수필.. 너무 좋아합니다. ㅋㅋㅋ

쪽수로 따져도 헌티스트님이 우세한데... 그냥 한판 해 보시지.. 잇힝~~
전 싸운다고 나가는건 안 말려요.. 말로 싸우던, 몸으로 싸우던 당당하니까 화내는거 아닙니까 ㅋㅋ
저쪽 커플이 잘못했구만요~~ 충분히 이기실 수 있는 싸움인데.. ㅋㅋㅋㅋ
2007.04.14 - 10:41 
무도색모델러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breeze06,
요즘 무개념 참 많죠-_-
2007.04.14 - 11:37 
To-kaNG!!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tokang,
왠지 루나형은 싸움을 부추기는 파이터??
2007.04.14 - 12:23 
루나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fairluna,
잠자고 있는 파이터의 피가 있을지도.. -_-;; ㅋㅋㅋㅋ
웃자고 한 소린데 너무 심각하게 듣는건 아니죠? ^ ㅅ^)a
2007.04.14 - 14:13 
SazavKempfer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tickpc,
저와 제 친구들이 무섭습니다... 취사가 말보다 몸이 빨라서

"일" 끝낸후 욕설을 가합니다...
2007.04.14 - 16:04 



Posted by hunti
,



며칠 전에 술을 먹었습니다.  

목구멍까지 술 채워놓고 헤롱거리며 택시를 내리니, 비가 뭣같이 오고 있네요.

아이씨, 오래간만에 정장 입었는데.

주위를 둘러봅니다.  휘휘 -

앗, 저 앞에 우산 하나가 갑니다.

생각해보니 그쪽은 제 집 가는 방향이 아니었는데(???)

어쨌든 큰소리로, “저기요, 저기요!”

우산 쓴 사람이 놀라 눈 땡그래져서 돌아봅니다.




여자입니다. 젊은 여자 ㅎ ㅎ ㅎ ......

“거 우산 좀 같이 씁시다!”

도대체 왜?? 거긴 우리집 가는 방향이 아닌데...?

여자가 우산을 그냥 줍니다.

“아니, 주실 필요까지는 없는데요??”

“괜찮아요, 전 집에 다 왔어요”

그러고 보니 어떤 큰 건물앞에서 여자가 우산을 건네주고는

총총히 사라집니다.

“저기 그럼 연락처 주시면 나중에 제가.....”

“아니, 괜찮아요. 편하게 쓰세요”

한 번 쓰윽 웃어주고는 이내 사라져 버렸습니다.

........

아싸우산하나생겼다.................

-_-;;

쩝...................

뭔가...................

아쉬운...................



어쨌든 무사히 집에 돌아와서

거울을 봤습니다.

머리는 헝클어졌고

얼굴은 술기운에 벌겋게 타오르고 있고

넥타이는 또 언제 끌렀는지

간신히 목에 걸려있고

........

얼마나 무서웠을까.

전 순진한 한 미혼여성에게

잊을 수 없는 공포의 밤을

선물한 것인지도

모르는 일인 것입니다.






다음엔

안그러겠습니다.

어쨌든 우산은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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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4.13 - 17:22



ninaana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oops88,
혹시 꽃모양이 수놓아진 그런... ㅡ0ㅡ;
비오는 밤에 어떤 남자가 헝크러진 머리로 정장입고 넥타이는 맨듯 안맨듯 초췌한 모습으로 화려한 꽃모양의 3단접이 우산을 쓰고간다면.. 남자가 봐도 ㅋㅋㅋ
죄송합니다.. 상상해 버렸습니다. ㅡ_ㅡ;
2007.04.13 - 17:46 
hyper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hyper,
HUNTIst님 외모가 준수하시니
여성분도 그다지 불쾌 하시지는 않았을 듯 합니다......만

다만 조금 무서웠을 수는 있겠네요 ㅋㅋ
2007.04.13 - 18:24 
란크로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drink110,
웃음이 나와요~ ㅋㅋ
2007.04.13 - 18:33 
엑시즈군~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as1999,
13일의 금요알 같은....
2007.04.13 - 18:49 
HUNTIst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huntist,
아니 어느 분이 추천을...?  그럼 이짓을 또 하란 거여요??

ninaana님//비슷합니다 -_-;;

hyper님//추천.....하신 분인가요??

란크로님//저도 웃었습니다. 우산뺏고 가면서 -

엑시즈군님//금요알은 어떤 알인지....?
2007.04.13 - 19:25 
ReD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redrum97,
뭔가 뭔가 아쉽습니다^^
2007.04.13 - 22:02 
루나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fairluna,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가 우산을 그냥 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07.04.14 - 01:26 
SazavKempfer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회원아이디: tickpc,
여자분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면....ㅎㅎㅎ
2007.04.14 - 16:38 




Posted by hunti
,

불 밝혔어요 -

일상과 기억 2006. 12. 25. 23:17






  반짝반짝 작은 별 -
 
  머리위에 빛나네 -

  만오천원 들었네 -

  메뤼 크리스마스 -


Posted by hunti
,


비오는 날.
술을 마십니다. 직장 상사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무용담과,
오백씨씨 맥주잔을 타고 내리는 물방울들.
술에 취해 점점 고꾸라지는 고개를 바로잡으며,
내일도 정시출근이 예정되어있는 지랄맞은 일상에
들이키는 모금만큼
입으로 옮기는 마른 안주만큼
아무도 모를 진저리를 칩니다.

내게 맞지않아 보이는 직업,
계속 어려워져만 가는 관계들.
비는 내리고,
맥주잔은 계속 비워집니다.
고꾸라져 가는
처져가는
빌어먹을
고개
빳빳이 들고 있어야 옳을 고개는
왜 자꾸
떨어져 내리는 걸까.

마냥 떨어져 내리는 빗방울들.
말라붙어가는 안주들.

아,
내일은 해가 떠 줄까요.

내일은
이 질긴 잠에서 께어날 수 있는 걸까요.
거 참.



Posted by hunti
,



부산에서 여친이 올라왔더랬지요.
홍대 근처에서 밥먹고, 액세서리 사주고, 술 한잔 하고.....
그리고는, 미래에 대한 얘기들....
불투명한 직장 전망과
불투명한 결혼 전망과
불투명한 주거환경과
불투명한 한:프랑스전 전망까지....
대화만으로도 흠씬 얻어맞은 듯 심신이 솜뭉치처럼 무거워지더군요.
약속할 수 없는 것들과, 약속받을 수 없는 것들....

일요일 저녁에 막차를 태워 보내고서는 집으로 돌아가 다시 혼자만의 상념에 빠져들었습니다.  
몸은 여전히 천근입니다.

잠이 드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새벽에 축구를 다 보고서는 일찌감치 출근했습니다.  
경기가 비겨서, 다행이었습니다.  
만원빵 축구내기도 이겼네요.  이번에 무려 육만원 땄습니다 -  
오늘은 한 턱 쏴야되는 날인가 봅니다.

회사 도착하니 일이 밀려있습니다.
주초에 해결할 업무가 많아서 주말에 좀 해놨어야 했는데, 하나도 손댄 게 없어서 그렇습니다.  
뭐 버닝모드 돌입해야죠.
......

또 한 주가 시작되었으니 정신차리고 열심히 부대껴 나가야겠습니다.
손에 잡은 거 하나 없는 지금이지만, 어쨌든 헤쳐 나가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이 끝나도, 이번 주가 끝나도 뭐 하나 뚜렷이 변해 있는 건 없을 테지만
이 시기가 지날 때쯤 어쩌면 새로운 바람이 시작될 수도 있을 겁니다.

지금의 유일한, 아니 몇 안되는 희망입니다.


Posted by hunt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