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은 꽃을 찾는데
벌이
꿀만 좇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여기 날아 다니는
벌들은
꽃을 찾지는 않고
꿀
도 못되는
단 것만을 찾아 꼬여든다
에라이
벌은 꽃을 찾는데
벌이
꿀만 좇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여기 날아 다니는
벌들은
꽃을 찾지는 않고
꿀
도 못되는
단 것만을 찾아 꼬여든다
에라이
여 름 가 면
가 을 오 겠 지
여 름 가 면
가 을 오 고
여 름 이 가 면
가 을 이 오 지
여 름 가 고
가 을 오 면
여 름 가 서
가 을 이 겠 지
여름 하나가 가고 있다.
천둥소리처럼 다가온 내 인생같이
뜨겁게
또 하나의 여름이 지나간다.
스물 두 살의 내 인생은
어느 것 하나 거두어질 것이 없는데
여름이 설익어
한밤 빗속으로 떨어져 내린다
무엇하나 남기지 못하는
스물 두 해 내인생처럼
아프게
여름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