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덤불 속에
나는 숨어 있었네
화안한
어둠 위로
아득한 구름이
흘러가고
있었네
날 찾던 아이들
모두
돌아가고
꽃덤불 속에
나는
숨어 있었네
주위는 온통
화안했고
머리 위에는
구름이
흐르고 있었네
꽃덤불 속에
나는 숨어 있었네
화안한
어둠 위로
아득한 구름이
흘러가고
있었네
날 찾던 아이들
모두
돌아가고
꽃덤불 속에
나는
숨어 있었네
주위는 온통
화안했고
머리 위에는
구름이
흐르고 있었네
비도
오고요
눈도 오고요 .....
어느 날
밖에 나가 보았더니
햇볕이
그렇게 밝을 수 없더라고요
그래,
두 손 두 팔 벌리고
입도 아- 벌리고
해를 향해
서 있었지요.
날아가던 새 한 마리
까르르 웃어
입 벌렸던 나도
퍼퍼퍼 웃었지요
어떤 때에는
시 한줄 노래 하나로
하루가 간다고 생각했는데
밥도 먹어야 하고
똥도 싸야 하고
하기 싫은 일
가기 싫은 곳
가끔씩
만나기 싫은 사람도
만나야 되고
또
하고 싶은 일
못하고
가고 싶은 데에
못 가고
가끔씩
보고 싶은 사람 못 봐서
쓰린 속은
시로도 노래로도
하루종일 아물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