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글/옛날 시 2011. 7. 1. 19:51




내가 원하는 것은
씻겨 가라앉은
한줄기 침묵인데
그대는
줄 수 있는지
산 속에 묻힌
바람 한 덩이
잠시 머문 어둠
피리소리
그대는 내게
무엇을 줄 것인지
그대는
줄 수 있는지
불현듯 비틀리는 가슴
오늘따라
상한 내장들이
무척이나
요동을 치는
모양인지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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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새끼

글/옛날 시 2011. 7. 1. 19:50



잠든, 아니 깨어있었던가.
내 코위로 쥐새끼 한 마리가 지나갔다. 아니
바람에 날린 머리카락
한 올인지 모른다.
내가 누군데 감히 무례하게
어쩌면 나는 별 놈 아닐 수도 있겠지만
내 신경을 건드리는지
나는 용서할 수가 없었다.
용서할, 혹은 용서하는 척 할 마음이
전연 없었던 것은 아니겠지만,
나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어떤 새끼가....
앗, 눈이 부셔라.  제길 햇빛이었던가.
슬그머니 나는 쪼그라들었다.
어쩌면 쪼그라들지 않는 척 할 수도
있었을 것이었는데.
어쩌면
......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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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밥먹는다
무슨 반찬
개구리 반찬
살았니 죽었니
물론
살았지.
......
그럼,
난 뭘 먹고 살지?
내 얼굴 빤히 쳐다보는
저 벌건 시간들을
난 뭐를
먹어 메꾸지?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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