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옛날 시'에 해당되는 글 54건

  1. 2011.07.01 잠자리
  2. 2011.07.01 ‘93.3.15
  3. 2011.07.01 불합격이 된 시
  4. 2011.07.01 떡이 된 쥐 한 마리
  5. 2011.07.01 12월의 끄트머리에서
  6. 2011.07.01 선물을 고를 때
  7. 2011.07.01 하늘
  8. 2011.07.01 삼수일기
  9. 2011.07.01 나는 앉아 있네
  10. 2011.07.01 시험 전 (부제 : 이번에 떨어지면 군대가야 된다)

잠자리

글/옛날 시 2011. 7. 1. 18:49




머언 내 님
눈물
무명 옷고름
빛깔 섧어
저 무지개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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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3.15

글/옛날 시 2011. 7. 1. 18:49



씨이파알
욕하지 말자
씨이파알
욕하지 말자
씨이파알
욕하지 말자
씨이파알......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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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불합격 된 시입니다.

끙끙 앓아가며
내 가슴속의 말들을 토해놨는데
글쎄 “땡”이랍니다.

‘지나친 미사여구’에
‘시적 미감’의 결여라나요.....

난 정말로 하고 싶은 말들을
했을 뿐인데.

한 시간만에 시를 써서
‘딩동댕’한 아이가
날 비웃고 놀립니다.
“어! 떨어졌네! 야아 웃긴다아.”

기운빠진 손은, 가슴은
지금 볼펜 쥐기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 시의 끝부분이 다가옵니다.
원래 시의 끝부분에는
‘희망’이 나타내어져야 하고
‘여운’도 남겨져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

‘여운’을 남겨야 하는데...
‘희망’이 나타나야 하는데...      



Posted by hunti
,



“재수없게 도로에 쥐가 죽었다. 트럭이 깔아 뭉갰는지 떡반대기
처럼 좍 퍼져서 대가리도 손발도 없다. 청소부가 치워줬으면 좋
겠다.”

“벌써 며칠째 그 자리에 그대로다. 자꾸자꾸 깔려서 점점 딱딱해
 지는 것 같다.”

“비가 왔다. 빗물에 퉁퉁 불고 뜯겨서 쳐다보면 올라올 것 같다.
지나다닐 때에는 고개를 돌려야 겠다.”

“살뭉치와 가죽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다. 저렇게 사라져가는
모양이다. 좀 그렇다.”

어지러이
돌아가는 도시
한 가운데

그냥
죽은

한마리....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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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고독처럼 뼈를 저미고
어디 기댈 곳 없어
나는
어떠한 구실을 빌어서라도
용서를 구해야겠소.
나의 모자람과
허약함과
자아를 이기지 못하는 내 자아
의미로
의미를 무너뜨리는
나의 이기심이 용서받기를
밤이 지나면
새벽은 다시금 내게
허무로 길들여진 오만의 신발을 신길 테요
이 밤이 가기 전에
누구라도
내게 용서를
이 어둠
어디 기댈 곳 없는 나는
꿇어 엎드려
이름 없는 용서일지라도
구하려 하오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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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몇 안되는 기쁨에 대해
생각하며
그 기쁨을
주는 사람에 대해
생각하며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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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글/옛날 시 2011. 7. 1. 18:46



하늘이
시커멓다
시커먼
하늘
하늘이 아니라
숯검정이다
깨진 연탄 쪼가리다
신발
밑바닥에 붙어있는
껌이다
저건

하늘이 아니다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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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일기

글/옛날 시 2011. 7. 1. 18:46


독서실에서 책을 파다가
내려가면
자정이 지난 골목을
비틀거리는 사람들
아 역시
대학교 주변의 공기는
신선하구나
늙은 삼수생의 머리에서는
쉰내가 나는데
아 역시
대학교 주변이라
저들 젊은 코와 입에서는
하이트
아이스
진로소주....
화장 두껍게 한 저
미니입고
늘어진 여자아이
내년이면
낮에도 저런 모습
볼 수 있을까
자러 가는 길인데
유난히
숨이 턱에
받친다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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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앉아 있네
전등불빛 비치고
나는 그저 앉아 있네
창 넘어서
사람소리
차 소리
전등불빛 비치고
나는
그저 앉아 있네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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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차하지만
하늘에
빌었다
좀 도와달라고 했다
이번에는 좀
무사히 넘겨달라고
했다

제기랄
나쁜 놈
니가 알아서 하라고 한다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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