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여친이 올라왔더랬지요.
홍대 근처에서 밥먹고, 액세서리 사주고, 술 한잔 하고.....
그리고는, 미래에 대한 얘기들....
불투명한 직장 전망과
불투명한 결혼 전망과
불투명한 주거환경과
불투명한 한:프랑스전 전망까지....
대화만으로도 흠씬 얻어맞은 듯 심신이 솜뭉치처럼 무거워지더군요.
약속할 수 없는 것들과, 약속받을 수 없는 것들....
일요일 저녁에 막차를 태워 보내고서는 집으로 돌아가 다시 혼자만의 상념에 빠져들었습니다.
몸은 여전히 천근입니다.
잠이 드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새벽에 축구를 다 보고서는 일찌감치 출근했습니다.
경기가 비겨서, 다행이었습니다.
만원빵 축구내기도 이겼네요. 이번에 무려 육만원 땄습니다 -
오늘은 한 턱 쏴야되는 날인가 봅니다.
회사 도착하니 일이 밀려있습니다.
주초에 해결할 업무가 많아서 주말에 좀 해놨어야 했는데, 하나도 손댄 게 없어서 그렇습니다.
뭐 버닝모드 돌입해야죠.
......
또 한 주가 시작되었으니 정신차리고 열심히 부대껴 나가야겠습니다.
손에 잡은 거 하나 없는 지금이지만, 어쨌든 헤쳐 나가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이 끝나도, 이번 주가 끝나도 뭐 하나 뚜렷이 변해 있는 건 없을 테지만
이 시기가 지날 때쯤 어쩌면 새로운 바람이 시작될 수도 있을 겁니다.
지금의 유일한, 아니 몇 안되는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