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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6.10 (스포) 기생충 감상
  2. 2017.12.04 2017년 트리 롤아웃
  3. 2017.12.04 약봉지
  4. 2017.12.04 라쿤
  5. 2017.03.14 특이한 브랜드 [칸투칸] 이야기
  6. 2016.04.12 집으로 갈 때
  7. 2015.10.26 서울 ADEX 2015
  8. 2015.02.26 부산 가는 케이티엑스
  9. 2015.02.26 차창 밖
  10. 2015.02.26 갑시다

 

기생충.
을 관람했습니다. 영어 제목은 패러사이트Parasite.
어원으로 따져 보면 먹을 것(sit) 옆(para-)에서 알짱거리며 넘보는 놈... 정도로 읽히네요.
옆에 찌질하게 비비고 있는 놈,
옆에 딱 붙어 먹을 것을 뺏어 먹는 놈, 나쁜 놈~

어쨌든 그런 군상들이 나온다는 이 영화를 한 번 봐 봤습니다 ㅎㅎ

영화를 볼 때 은연중 이런 기대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편적인 줄거리, 또는 모티브만 보고서 '이 영화는 아마 줄거리가 이러이러하게 흘러갈 것이다' 하고 결말을 앞서서 가늠하고, 또 그렇게 되기를 은근히 바라는....
전 이번 영화를 보기 전에 '기생충'이라는 다소 강한 어조의 제목을 접하고는,
당연히 포스터 속 송강호의 가족이 예의 기생충 역할을 맡게 될 것이고, 그 반대편에 부유층 가족이 자리할 테니 이 영화의 결말은
'알고 보니 너도 나도 송강호도 이선균도 다아 기생충 같은 인간임 ㅋ'
하는 이야기로 흐를 것이라 내심 기대했습니다. 서로 니가 맞느니 내가 맞느니 엎치락뒤치락....
그래야 (저를 포함한) 다종다층의, 아주 약간이라도 기생충스러운 면모를 숨긴 관객들 대부분이 일종의 면죄부를 받을 수 있지 않겠나........^^

그러하다고 봤을 때,

일반적으로 영화의 줄거리가 내심 기대하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때 관객은 별로 기분이 유쾌하지 못하게 됩니다.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할 악인이 두루뭉술하게 벌을 피하고 화살을 비껴가면,
선남선녀가 뜨거운 키스와, 이어지는 합방의 대단원을 보여주지 않고 뜨뜻미지근하게 마무리를 지어 버리면,
당연히 나와야 할 결말을 기대하던 대부분의 관객은 약간의, 미미한, 짭조름한 입맛을 다시며 애초에 가졌던 지지를 천천히 거둬 들입니다. 빈정상한 거지 -

물론 저도 비슷했습니다. 내가 대충 짜 놓은 시놉에서 벗어나 버리면 난 과연 이 영화를 지지할 것인가, 빈정상해 할 것인가 -
'기생충'이라는 콘트라스트 높은 표제가 뜨뜻미지근한 말장난이 된다 싶으면 과연 난 실망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

그리고는, 영화를 다 봤습니다.
아..... 제가 짜 놓은 시놉이 아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 내가 생각했던 줄거리가 이게 아닌데....

이제 결정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 영화를 지지할 것인가, 빈정상해 할 것인가.
상영관을 나서고, 일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를 타며, 시장통 골목으로 들어서며, 아줌마 좁은 길목에 그렇게 카트 대 놓고 서 계시면 사람 못지나가잖아요 참견하면서, 배가 별로 안고픈데 점심 뭐 먹나 와이프와 대화를 주고 받으며
전 고민했습니다.

영화가, 그리 간단하게 선을 딱 그을 수 있게 만들어진 게 아닌 거였습니다. 다시 말해
사타구니 사이를 탁 치고 지나가는 그 뭔가가 있어서 거기에 대꾸를 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것인.....
그래서 지금부터
그, 부랄 탁,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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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부터 극악한,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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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책임 있게 스크롤 내려 줬으니 이후 일어나는 모든 일의 책임은 금도끼은도끼쇠도끼 다아 당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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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등장인물

대만카스테라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현재는 '어디에 빌붙어 살까', '어떻게 말로 잘 때우고 넘어갈까'에 골몰하는 중인 아버지(송강호)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너무 현실적인, 내 절친을 극렬 개신교도로 만들어버린 사진으로만 본 친구 와이프와 닮은 얼굴의 와이프(장혜진)

선과 악이 묘하게 공존하는, 특별한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함에도 결국 어쩔 수 없는 군상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 큰아들(최우식)

머리 긴 모습은 잘 매치가 안되는, 변기 위에서 담배 빼어물 때 초큼 세크시했던, 김고은 닮을 수 밖에 없는 작은 딸(박소담)

그리고,

가진 자의 스테레오타입을 여실히 보여 주는, 하긴 여기서 뭘 더 할 수 있었겠냐 싶은 주인집 아저씨(이선균)

약간 신경질적인 이미지의 이선균과 매치되어 묘한 균형을 이루는, 이번에도 또 벗는 주인집 마나님(조여정)

전형적인 부잣집 딸내미인데 그게 다인 딸(이름모름)

저택의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외부에서 지켜보는 나름의 관찰자...임에도 정작 뭔가 하는 것은 없는 어린 아들(이름모름)

그리고,

오올...... 둥글둥글한 얼굴 속에 아슬아슬한 마성이 숨어 있는, 그래도 죽어야 이야기가 확 사는 전임 가정부(이정은)

으음...... 리스펙..... 전임 가정부 남편(이름모름)

끝으로

"잘생김" 찬조출연 박서준 -


2. 이야기

다들 알다시피, 송강호 가족이 이른바 기생충 역으로 등장합니다.
고액과외로, 미술 심리치료사로, 운전기사로, 그리고 새로운 가정부로 가족들은 이선균 가족의 가정에 하나 둘씩 자리를 잡습니다.
이렇게 극적 갈등에 필요한 기본 세팅이 완료되고, 이제 두 가족 간의 대립을 촉발할 장치들이 하나씩 작동할 차례 -
송강호 가족과 이선균 가족의 예상 가능한 갈등 구조는 비오는 어느 날 저녁, 누명을 쓰고 쫓겨난 전임 가정부의 재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숙주-기생충]의 이원적 구조가 [숙주-기생충1-기생충2]라는 송강호 가족과 전임가정부 부부의 갈등 양상으로 옮아 가면서 가지를 뻗고, 뒤섞이고, 비틀어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계급의 상층부에 자리하고 있으면서도 집주인 가족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송강호 일가에게 하나씩 내어줍니다.
(최우식은 과외 학생과 이미 딥한 키스를 주고 받으며, 박소담은 집주인 아들을 시종 자신의 무릎에 앉혀서 암묵적으로 지배합니다.)
그러나 또한 송강호 가족은 새롭게 발견된 지하실의 부부에게 발목이 잡혀 전전긍긍하고,
이 부부는 집주인 가족에게 존경과 헌사를 바치며 스스로 계급 구조의 아래로 자리잡습니다.
이렇게, 건물 속 한정된 공간 속에서 세 가족은 서로 물고 물리는 기이한 소극을 연출하는데요.....

이쯤에서 짚어 봐야 할 것.
과연 이 소극에서 정말 기생충은 누구이고, 숙주는 누구인 것일까요?
정말 쉽게 도식적으로, 숙주는 이선균 가족에 1번 기생충은 송강호, 2번 기생충은 지하실 부부....?
저는 그들이 머무르고 소비하며, 그들의 권력이 구체화하는, 그리고 욕망을 품기 시작하는 그 지점, 그 공간에 주목합니다.

영화에는 멋진 저택이 등장합니다. 남궁현.....뭐시기라는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집이라고 소개되는데요,
(감독이 인물들의 입을 빌어 자꾸 강조를 하네??)
그러니까 이선균 가족이 이 집을 사서 들어온 셈이 됩니다.
그리고, 집 구조를 완전히 알지 못합니다. 지하실이 있는지도 모르죠. 왜?
원래의 소유자가 아니니까. 말하자면 인물이 공간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단계, 불완전한 결합의 관계입니다.
마치, 이 집에 '기생'하고 있는 듯이 말이죠.

이 '집'에 기생하며, 욕망을 드러내는 여러 가족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있습니다.
가족끼리 모여 앉아 양주를 마시며 (송강호 가족)
지하실에서 올라와 밝은 햇살 아래 기지개를 켜며 (지하실 부부)
소파에 나란히 누워 야한 분위기 살리며 (집주인 부부)
그들은 공통적으로 이 집을 향유하고, 감상하며, 즐깁니다. 그리고 소유하고 싶어 합니다.


3. 거대한 숙주, 집
; 누구도 밀어내지 않는, 그러나 누구도 온전히 받아들여 주지 않는.

집은 거기에 그대로 있는데, 그 속에 기생하는 인물들은 충돌하고, 갈등하며, 상처입습니다.
소소하거나, 우스꽝스러운 그 이야기들은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깊은 상처를 드러내는데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밤, 아슬아슬한 기생 생활의 위기를 무사히 넘긴 송강호 가족이 그들의 진짜 집으로 돌아오는 씬, 그들의 허름하지만 나름 뒷배가 되어 주던 반지하방은 폭우로 인해 한순간에 존재성을 상실해 버리고, 가족은 혼돈과 절망에 사로잡혀 버립니다.
불안하게 지속되어 오던 그들의 기생-꿈과도 같았던-이 참혹한 현실과 맞닥뜨리는 순간, 감추고 싶었던 그들의 민낯은 물에 둥둥 뜬 가재도구로, 울컥거리는 변기의 역류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들이 꾸던 꿈과 현실의 괴리는 그만큼이나 깊고 컸습니다.

지하실의 남편은 스스로 머리를 벽에 부딪치며 스스로 만들어 낸 신화에 리스펙!을 외치고
머리를 다친 아내는 서서히 정신을 잃어 갑니다.

이선균은, 무엇이 어디에서부터 꼬이고 잘못되었는지 미처 알지도 못한 채 가슴에 칼을 맞고 밝은 햇빛 아래 쓰러집니다.

집은, 그들에게서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그들에게 곁을 내어주지 않고 그저 주변인으로 남을 수 밖에 없도록 내버려 둡니다.
너무나 밝은, 그만큼 잔인한 햇빛 아래 말이죠.

. . . . . . . . . .

그들이 나눠 가지던, 또는 가지려 투쟁하던 그 집은 우여곡절을 거쳐 끝내 송강호가 차지했습니다.
다만 지하실 한 구석에 갇힌 채 말입니다. 또 하나의 기생의 형태인 것이죠.
물론, 그 누구도 그러한 숙주-집-를 온전히 소유하지 못합니다. 새로 이사를 온 물정 모르는 새 집주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그들은 일년의 대부분을 집 밖에서 보낸다는 설정입니다. 집을 이해하지도, 즐기는 것을 시도할 기회도 없이.

마지막 장면.
아들(최우식)이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며 그의 계획이 성공한 것 같은 장면이 펼쳐집니다.
그는 돈을 벌었고, 그 집을 샀으며, 아버지를 지상으로 불러옵니다.
그리고는 한순간, 집을 완전히 소유하는 그의 판타지는 사라져 버리고 여전히 어두컴컴한 반지하 방, 그가 바라보는 것은 여전한 창 밖 누추한 거리일 뿐입니다.
감독은 어떤 방법으로도 '기생'을 벗어날 수 없는, 누구에게도 그런 결말을 허락하지 않는 혹독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여전히 그들은 기생하고,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힘에 부치는 미래를 꿈꿀 뿐입니다.
또한 여전히 숨고, 피해 다니고, 비켜설 지

모르겠습니다.

 


1-1. 다시 등장인물

송강호 - 이영돈나빠요엉엉
장혜진 - 내친구 돌려내라 이 마구니야
최우식 - 돈 많이 벌겠다고? 음... 일단 해보고 얘기하자
박소담 - 김고은.... 인가??
이선균 - 냄새가 뭣이 중헌디?? 응??
조여정 - 또 벗ㄴ......
첫째딸 - 차기 캐스팅은 얼굴빨로....
어린아들 - 판만 깔고 가냐??
이정은 - 오올..... 오올.....
지하실남편 - 으음...... 음.......
박서준 - 잘생김 찬조출연임. 정말.

 

끗.

 

 

 

Posted by hunti
,
애랑 같이 꾸미다 보니 저렇게 되었다.
올해도 작년과 같이 "과하다"~
그럼에도, 그게 아이에게 '꽉 차는' 즐거움으로 기억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유쾌한 일이다..^^

Posted by hunti
,

약봉지

글/요즘 시 2017. 12. 4. 00:57

약봉지 땅에
떨어져 있다
누가 흘렸나 아님
버렸나
주황색 알약과
녹색과 미색 섞인 캡슐
흰색 작은 또 알약
식후 30분에 먹으라고 돼 있는
누가 혹시나
이 약 없으면 안될
그 누구가
약을 흘렸나
지겨웠었나

강박의 일상
무너지는
스러지는
어느 순간 숨이
턱 막힐 만큼
뜨거운 것이 치받는
손 휘저어 버릴 만큼
놓아 버리고 싶을 만큼
서울역 지하도
가로놓은 돌길 한 가운데
던져 버렸나

아직 뜯지 않은
금방 놓인 약봉지
멈추고 서서 물끄러미

------------------- 171127

Posted by hunti
,

라쿤

글/요즘 시 2017. 12. 4. 00:55
라쿤 라쿤 라쿤
저것들
공중에 둥 둥 떠 다니는
중국
아니면
덴마크 핀란드
어디서 온 것들이든 
때깔은
기막힌 것이
한 올 한 올
하늘거리는
살았을 적보다
더 윤기 나도록
생생하도록
사후처리가
기막히지 않나
생시에 없을
씻기고
빗기고
끔찍이
끔찍하게
목덜미 시큰한

어차피
같은 꼴이다
부지불식간
목덜미 잡혀
가쁘게 숨 몰아 쉴 테다
같은 목숨이다
그러니

고개 돌리라
붉게 물든 눈으로
내려다 보지 말아라
좁게 이어진
지하 통로
줄지어 고개 숙인
사람들
목덜미 뒤로 둥 둥

------------------ 20171203

Posted by hunti
,

 

 

[칸투칸]이라는 아웃도어 브랜드, 들어보셨나요?

요즘 저는 인터넷만 열면 뜨는 이 브랜드의 광고 때문에 세뇌 아닌 세뇌를 당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홈페이지에 한 번 접속한 이후로 끝없이 저를 따라다는 광고, 바로 [프로그래매틱 광고]인데요...

쉽게 말해서, ‘이용자의 인터넷 검색 경로, 검색어 등의 빅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해서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광고를 띄워 주는 광고 기법입니다. 특이한 것은, 이것이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아닌 방문기록(쿠키)을 활용하기 때문에 프라이버시의 침해 논란에서 자유롭다는 점입니다.

 

어쨌든, 저는

[어쩌다가 한 번 접속] --> [광고 노출] --> [광고 노출 반복] --> [못이겨 다시 접속] --> [또다시 광고 노출]의 악순환(?)을 겪은 끝에 또 너무너무너무 발이 편하다는 신발 하나를 구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말 그대로 세뇌가 된 거죠^^

 

 

1.

그런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자주 보게 된 이 [칸투칸]이라는 브랜드, 좀 독특합니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완전정보판매]라는 문구 -

 

 

 

 

 

생산원가, 누적판매금액, 운영경비....를 포함해서 판매당손익, 누적손익금액까지 제품 판매에 대한 모든 정보를 소비자에게 공개한다는 내용입니다.

[컴포르타]라는 제품은 지금까지 56,824,705원을 벌었나 보네요^^

세계적으로 원가공개에 대한 요구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도 몇 개 분야에서 쟁점이 되고 있죠^^) 그리고 이 기업은 좀 더 공격적으로 정책을 바꾸고, 그것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는 게 됩니다.

 

소비자의 요구에 의해서 떠밀리듯이 하는 공개가 아닌, 기업이 스스로, 주도적으로 펼치는 이런 정보공개는 이미 그 정보의 진위를 넘어선 [마케팅 프레임] 선점의 경지에 오르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러니까... 소비자가 이것을 보고, ... 이거 거짓말 아냐?”라고 의심하기 전에 머야, 이런 것도 공개하는 거야?” 하는 경이의 눈으로 대하게 된다는 이야기죠 -

 

--> 원가 이외에도 제품정보, 고객반응 등의 여러 분야에서 완전공개 정책을 쓰고 있네요^^

 

 

2.

다시 돌아와서, 제가 산 신발은 밑창이 폭신폭신한, 가죽 소재의 [발이 편한 구두]인데요, 실제로 발이 많이 편합니다. 소재를 그런 쪽으로 썼으니 당연하죠 ~

그리고 또 다른 특징으로는.... , 디자인 So So.... 패키지 So So... 마감은 나름 깔끔하게 떨어져 있고... 그리고..... 가격이 저렴합니다!!!

5만원에서 동전 몇 개 빠지는 가격. 확실히 동급의 전문브랜드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가성비의 메리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칸투칸]이 지향하는 제품 포지션입니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를 주도하지는 못합니다. 당연히 미래지향적이거나 개성있는 디자인도 나올 수 없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확 끌어당기는 이슈를 만들어 내는 것도 역부족.....

대신 품질은 수준급을 지향합니다. (최고까지는 아니고, 상급. 수준급...^^) 그리고 합리적인 프라이싱 전략을 통해서 최고의 가성비를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포기할 건 포기하고, 대신 확실히 챙길 건 챙긴다는 거죠.

 

--> - 들어옵니다. 가성비-

 

그러면,

이런 전략을 통해서 확보하고자 하는 고객층은 과연 누구인가.

지갑이 가벼운 사람.

멋은 야악간 포기하더라도 가성비 괜찮은 물건에 관심이 있는 사람. 아재.

난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사람이야 하고 스스로 당위성을 부여하는, 이것저것 막 소비하기엔 언제나 잔고가 달랑달랑하는 배고픈 직장인. 아재.

이거 좋아요’ ‘이거 괜찮아요하고 계속 들이밀면 언젠가는 , 그래? 한번 써 볼까하는 귀 얇은 시간 없고 열정 부족한 사람들. 아재.

 

뭐 이렇지 않을까요?? 딱 나네. !!

 

 

3.

여기까지 살펴 보면서 드는 생각. 얘들은 어디서 물건을 팔까?

일단, 홈페이지 상에 나타난 오프라인 매장은 전국 총 20. 결코 많지 않은 수입니다. 그러면 인터넷을 통해서 판매하는 비중이 높다는 얘기네요. 그러고 보니 광고도 거의 온라인 상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얘기가 맞아 떨어집니다. 품질과 가격합리성, 가성비 등에 관심이 많은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서 인터넷 광고에 집중하면서 저같은,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타겟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로군요.

앞에서 말한, [프로그래매틱 광고]로 말이죠.

 

그럼, 얘들은 계속 이 분위기로 장사를 해 나갈 생각인가?

제품 자체의 퀄리티와 가격합리성 만으로 하나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끌고 가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습니다.

완전정보(공개)판매라는 공익적인 이슈도 항구적인 브랜드 가치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을 테고요.

분명히, 지금 단계를 넘어 다음 단계로 브랜드를 발전시켜 가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큼 비슷한 사례가 있는데요, 얼마 전에 [유니클로]가 가격 정책에서 헛발질을 했습니다.

합리화를 꾀한다는 명목으로 가격을 인상했다가 완전 크게 한 방 먹었는데요, 갑자기 매출이 급감하고 고객 반응이 화악 안좋아져서 지금까지도 휘청거리는 중입니다.

유니클로 입장에서는 기존의 저가형 브랜드의 그늘을 벗기 위한 시도였겠지만, 이 브랜드를 애용하던 수많은 가격지향적인 고객들 입장에서는 유니클로의 이런 변화가 결코 달갑지 않은 상황이 되는 거죠.

싸다고 사 줬더니만 분수도 모르고 비싸게 받아먹냐...’ 뭐 이런....

 

[칸투칸] 또한 어느 정도 지금의 프레임이 안정된 후엔 새로운 브랜드의 프레임을 짜기 위해서 변화를 모색할 것입니다.

과연 그 변화는 어떻게 시도되고, 부작용을 극복해 나갈지 기대됩니다.

, 물론 그 전에 물건들이 좀 더 팔리고 브랜드도 좀 유명해져야 겠죠.

기기도 전에 뛸려고 하면 안되니까요.

 

.

 

 

 

 

 

 

 

 

 

 

 

 

Posted by hunti
,

집으로 갈 때

글/요즘 시 2016. 4. 12. 14:27

 

집으로 갈 때

지하 열차

흔들려

어깨

흐트러지고

어느 순간 귀에 꼈던

이어폰

음색

비틀어 질 때

 

이유도 없이

 

펼쳤던 책 덮으며

문득

오래된 기억 떠오른 듯

눈시울이 뜨거워 진다

 

어떤 세상과 세상

어떤

우연과

우연의 틈

그 사이에서 난

이렇게 숨쉬나

 

열차

아무 일도 없는

 

흔들림 속

난 서서

고민에 잠긴다

 

 

--------------------------------# (160412)

 

 

Posted by hunti
,

서울 ADEX 2015

여행, 나들이 2015. 10. 26. 13:22

 

 

지난 일요일, 혼자서 성남 서울비행장에 다녀왔습니다.

서울 ADEX, 2015 입장권을 누가 보내주셔서-

마누라 딸내미 끌고 가족소풍으로 갈려고 했었습니다만,

 

딸내미 이놈자식이 난데없이 [급성변비+배변스트레스] 크리에 딱 걸려서

엉엉, 어떡해~ 똥나올라 그래요

엄마아빠아~ 변기에 똥 눌거야 엉엉

이렇게 난리를 피우는 통에 점심나절까지 퍼져 있다가, 그래도 표 준 사람 성의가 있는데 싶어서 느지막이 무거운 몸을 일으켰습니다.

 

근데, 딸내미는, 우리가 배변훈련 스트레스 주지도 않았거든요. 도대체 누가 변기 프레셔를 준 걸까요.... 어린이집 선생님인가??? 어쨌든 애 키우기 쉽지 않습니다...

 

 

 

우예뜬동,

너무 시간이 늦어서 같이 갈 사람 찾아 볼 생각도 못하고 혼자 카메라 주섬주섬 챙겨서 성남으로 향했습니다

.........

 

 

비행장 입구에 닿아서

 

인파가 꽉 들어찬 다리를 건너서

행사장에 닿았습니다.

 

 

근데, 제가 봐야 되는 건 이곳, KAI 부스 뿐이에요^^

그냥 이거만 보면 돼요 ㅎㅎ

꽤 큰 규모로 부스를 운영 중이네요. 카메라 앵글에 다 안들어와요-

 

 

여기서 잠깐 퀴즈-

 

이 비행기 모형 사진에서 잘못된 부분은 어디일까요?

(잘 보이라고 플래시 터뜨리고 찍었습니다)

 

참고로 이 기체는 KAI에서 생산하는 국산 경공격기, FA-50입니다.

베이스 기체가 고등훈련기 T-50으로, 약간의 사양 변경을 통해서 공격기로 재탄생했습죠-

기체 모양이, 늘씬하게 잘 빠지지 못하고 허리통이 두툼한 것이

한국사람 체형을 닮았구나 싶기도 하지만

계속 보다 보면 그리 나쁜 것 같지도 않고 슬쩍 정감도 가는 뭐 그런.........

 

 

어쨌든,

 

찾으셨나요??

 

 

 

 

 

 

 

 

 

 

..........

 

 

 

 

 

 

 

 

 

 

 

 

 

 

 

 

 

정답은,

 

 

수직미익의 각도!

 

T-50이랑, FA-50은 수직미익의 꺾인 각도가 약간 다른데요,

FA-50이라면 사진에 표시한 것처럼 저 정도의 각도여야 됩니다.

 

덧붙여, T-50 계열기는 기체 세부 라인업에 따라 약간씩 디자인이 달라지는데요

T-50, T-50B, TA-50 등은 뒤쪽이 약간 기울어진 꼬리를,

T-50i, T-50IQ, FA-50 등등은 수평의 라인을 지니고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하면 다 나와요^^)

 

이 사진에서는 차이가 잘 드러나네요^^

 

지키고 서 있던 관계자에게 이런 지적질^^을 하니 순간 당황하더니

노코멘트 하겠습니다라고ㅋㅋㅋ......

 

 

 

이것은 실제 기체가 아니라 1:1 모형이라네요. 몇 억 들었답니다. 오호.... 뽕을 뽑겠구나....

 

 

 

 

밖으로 나오니, 에어쇼가 한창입니다.

 

넓은 야외공간에 이것저것 많이 전시중이네요.

저어기 끝~까지 전시장입니다. 물론 저는 저기까지 안가봤습니다^^ 귀찮아요~

 

에어쇼의 스타, F-22~

꼭 보여드리고 싶어서 성의껏 앵글에 담아봤습니다. 디테일 잘 보이시죠?? 아항항~

   

일요일 나홀로 소풍일기 끗.

 

 

 

 

ps) F-22 쇼가 중간쯤 진행되다 잠시 중단되었습니다. 원인은 행사장에서 누군가 날리던 드론.

잘은 모르지만 뭔가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한다네요.

이를 통해서 우리는 유사시 F-22를 막아낼 수 있는 귀중한 정보를 득했습니다.

단돈 10만원(짜리 드론)으로 가능하다는!!!

 

진짜 끗.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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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는 케이티엑스

애기랑 아빠랑

사람구경 하지요

 

애기는 이모 얼굴 보고요

아빠는 이모 다리 보고요

 

애기는 이모 앞태 보고요

아빠는 이모 뒤태 보고요

 

부산 가는 케이티엑스

애기랑 아빠랑

 

사람구경 아주 씐이 나지요

 

 

---------------------#  (140315)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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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 밖

글/요즘 시 2015. 2. 26. 20:22

 

돌아가는, 밤중의 열차

차창 밖에 노오란

가로등 불빛이

아직도 그 빛이라서

 

다행스러웠다.

 

내게 머물렀던 것들은

언제까지

내게

머물러 줄 수 있을까

 

기차는 달리고

생각은 여전히 창에 기대어

지나버린 잔상을

좇아 헤맨다

 

 

--------------------------------#  (150221)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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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시다

글/요즘 시 2015. 2. 26. 20:20

 

갑시다

바다로.

 

이것은 물론 경험해본 사람만,

핏속에

그런 피가 흐르는 사람만

느낄 수 있는 별스러운 감정이겠지만

 

일단 갑시다.

쉼 없이 뒤채이는 바다,

거기엔 뭔가

알 수 없는 뭔가가

한마디로 말할 수 없는

뭔가가

거친 숨을 내쉬고 있으니.

 

그런 감상을,

그런 바다를 보지 못한 사람은

어찌할 수 없는

이해할 수 없는

별스러운 감정이겠지만

 

일단 갑시다.

가 봅시다.

 

그럼 알테니

몰라도 알테니

 

시월의,

그 끝자락의 끄트머리

어디라도 좋소,

그 바다로

갑시다.

 

 

--------------------------------# (141024)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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