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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01
  2. 2011.07.01 그대 생각
  3. 2011.07.01
  4. 2011.07.01 뒤통수
  5. 2011.07.01 먹구름
  6. 2011.07.01 최신형 스탠드
  7. 2011.07.01 잠자리
  8. 2011.07.01 ‘93.3.15
  9. 2011.07.01 불합격이 된 시
  10. 2011.07.01 떡이 된 쥐 한 마리

글/옛날 시 2011. 7. 1. 18:51





아니?

꽃을 떨구는 건
바람이
아니라
슬픔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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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생각

글/옛날 시 2011. 7. 1. 18:51



망치로
크게 얻어맞은 것도 아닌데
그대 생각만 하면
가슴이
쿡쿡 쓰리고
아파 온다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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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옛날 시 2011. 7. 1. 18:51




오랜만에
비가 내렸습니다
늦은 꽃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있었습니다
나의 번민과
상념들도
이 비에 떨어져 내렸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 꽃잎들은
시린 빛으로
붉게
붉게
숨쉬고 있었습니다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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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

글/옛날 시 2011. 7. 1. 18:50



비가 내리니
산 속 절은 더 조용하더라
비 속에서
나무와 숲은 더욱
연하고
푸르더라
흙탕물 튄 신발을 벗고
숲으로 들어가 봤으면
그런데
그러지는 못하겠더라
옷 버릴까봐
미끄러져
뒤통수 깰 까봐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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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글/옛날 시 2011. 7. 1. 18:50




쏟아지는 비 한가운데 있으니
젖는 건 당연하다
비는
일상이 아닐 것이나
빗속에 있으니 그것을 알기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소나기든 장맛비든
일단 빗속은 벗어나 놓고
볼 일이다
먹구름 아래가 어둡다는 걸
알고야
할 일이다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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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하고 건드리니 어머- 하고 불이 켜진다
또 한 번 건드리니
어머- 하고 불이 꺼진다
톡톡 두드리니 어머-어머- 하고
켜졌다 꺼진다
다시 톡 건드리니
어머- 하고 또 켜진다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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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글/옛날 시 2011. 7. 1. 18:49




머언 내 님
눈물
무명 옷고름
빛깔 섧어
저 무지개       

 

Posted by hunti
,

‘93.3.15

글/옛날 시 2011. 7. 1. 18:49



씨이파알
욕하지 말자
씨이파알
욕하지 말자
씨이파알
욕하지 말자
씨이파알......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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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불합격 된 시입니다.

끙끙 앓아가며
내 가슴속의 말들을 토해놨는데
글쎄 “땡”이랍니다.

‘지나친 미사여구’에
‘시적 미감’의 결여라나요.....

난 정말로 하고 싶은 말들을
했을 뿐인데.

한 시간만에 시를 써서
‘딩동댕’한 아이가
날 비웃고 놀립니다.
“어! 떨어졌네! 야아 웃긴다아.”

기운빠진 손은, 가슴은
지금 볼펜 쥐기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 시의 끝부분이 다가옵니다.
원래 시의 끝부분에는
‘희망’이 나타내어져야 하고
‘여운’도 남겨져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

‘여운’을 남겨야 하는데...
‘희망’이 나타나야 하는데...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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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없게 도로에 쥐가 죽었다. 트럭이 깔아 뭉갰는지 떡반대기
처럼 좍 퍼져서 대가리도 손발도 없다. 청소부가 치워줬으면 좋
겠다.”

“벌써 며칠째 그 자리에 그대로다. 자꾸자꾸 깔려서 점점 딱딱해
 지는 것 같다.”

“비가 왔다. 빗물에 퉁퉁 불고 뜯겨서 쳐다보면 올라올 것 같다.
지나다닐 때에는 고개를 돌려야 겠다.”

“살뭉치와 가죽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다. 저렇게 사라져가는
모양이다. 좀 그렇다.”

어지러이
돌아가는 도시
한 가운데

그냥
죽은

한마리....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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