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길 저 편
깊이 잠겨버린 기억들 찾아
온 밤 헤맸네
수수수
댓잎들 몸서리하고
바람소리
물소리
낙엽져 안개 덮인 산
허위거리며
올랐네
밟히는 걸음 걸음
눈을 뜨는 건
흑백사진처럼 바랜 풍경과
희미한
얼굴들
소리내어 울음 울어도
손 안에
잡혀주는 것 없고
어디선가
쩡 -
가슴 때리는 소리
눈 번쩍 뜨니
아아
갈라진 바위 틈새
그대
모습
달음질 쳐서
난
돌아왔네
꿈길 저 편
깊이 잠겨버린 기억들 찾아
온 밤 헤맸네
수수수
댓잎들 몸서리하고
바람소리
물소리
낙엽져 안개 덮인 산
허위거리며
올랐네
밟히는 걸음 걸음
눈을 뜨는 건
흑백사진처럼 바랜 풍경과
희미한
얼굴들
소리내어 울음 울어도
손 안에
잡혀주는 것 없고
어디선가
쩡 -
가슴 때리는 소리
눈 번쩍 뜨니
아아
갈라진 바위 틈새
그대
모습
달음질 쳐서
난
돌아왔네
바닷물 모래 속에 묻어버린
그대를
기적같이 만난다면
그리움은
고추장에 비벼 먹고
깨끗이 헹군 세월에
서글픔 쌈싸먹고
가슴아림
데쳐 먹은 후에
눈물로 숭늉 끓여
훌훌 불며
마셔 버렸다고
그럴까
××,×××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냐
말은 말을 낳고
또 다시
말은 말을 낳고
그 말이 말을
배설하여
덜 익은 것은 냄새를 풍기고
굳은 것은 비수가 되어
살을 찢고
생각을 도리니
차라리
그냥 욕이나 한사발
하고 말지
때마침
구름도 해를 가리고
아득한 향내
바람에 묻어 흐르면
들뜬 춤사위
나무도 바위도
자진모리 휘모리로 빙글빙글
내게 안긴다.
바람에서 소리가 나고
구름에서 몸짓이 나고
인 듯 아닌 듯
없는 듯 있는 듯
산도 물도 하늘도 모두
내가 되어 숨을 쉰다
내가 산이 되고
곧 물이, 하늘이 되어
스며 사라진다
적막이 되어
사라진다
덜 익은 개새끼가 짖는다
덜익은 달과
덜익은 하늘을 바라보며
덜익은 소리로 짖는다
덜익은 대기는
덜익은 소리를 받아들이려 않고
덜익은 소리는
끝내 덜익은 소리가 되어버린다
덜익은 개새끼는
끝내 덜익은 개새끼가 되어버린다
가끔씩 난
바람이 되고 싶었다
소리가 되고 싶기도 했다
쓴 술잔을 바라보며
사람들 사이에서 지워져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더불어
모든 기억들을
날려버리고 싶었다
누구도 사랑하지 않고 싶었고
그 누구에게서 사랑받는 일에도 나는
고통을 느꼈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하루 하루
난 더욱 깊숙한
아래를 향하는 중이었다
청바지에다
볼이 좁은 구두를 따각거리며
길을 가다가 문득
행인 중에 내 또래가 별로 없는 것에
약간 당황스럽고
알바비를 받으러 나왔는데
내가 하는 일이
진정한 알바인지도 궁금스럽고
말로만 듣던
상상만 하던
재수
이 꿈같은 현실이
혹시나
실감나는 꿈은 아닌지 싶고
잠시 하늘을 바라보다
이맛살 찌푸리고
가르르르 - 탁
가래라도 밭을까 생각 들고
오늘은
날이 참 좋다
너무 좋아서
기분이 우울해진다
작년에도
봄 날씨를 욕했던 것이
생각나
더욱 우울해진다
지금 이 순간
다른 누군가가 느낄
자유에 대해 생각해 보고
나를 기억하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아직 있을까
생각해 본다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하기 싫은 게 과연 무엇인지
새삼스럽다
그리고
습관처럼
암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