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263건

  1. 2011.04.07 무염치즈 만들기
  2. 2011.03.04 만추
  3. 2011.02.20 기대되는 게임 ㅋㅋ
  4. 2011.02.11 [못된소리] 지하철 어깨싸움
  5. 2011.01.24 폭설.
  6. 2011.01.17 에스컬레이터
  7. 2011.01.11 [안마받는 앵무새] 자석이냐??
  8. 2011.01.02 영화 "황해"
  9. 2010.12.24 퇴근길
  10. 2010.12.15 공룡 조형




오랜만에 재롱이 이야기 올립니다^^

몇 달 전에 찍었던 사진인데요, 기냥저냥 미루고 있다가 이제서 포스팅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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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살찌우는 무염치즈 만들기] 짜잔~

겨울철에는 새들도 체력소모가 심하다고 합니다.
따뜻한 곳에서 살던 놈들이라 추운 겨울은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롱이도 좀체로 묵직해 지지 않고 살도 안찌는 것 같아서....

그래서 모 까페에서 본 방식대로 영양식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1. 집앞 수퍼에 가서 플레인요구르트를 하나 구입한다.
    뭐 딸기맛이나 그런 거 아닌, 기냥 요구르트만 들어 있는 것을 말합니다.
     (아, 사진 안찍었구나.....)

2. 요구르트와, 그 양의 세 배 정도 되는 우유를 함께 붓고 잘 섞어준다.
     (아, 이 사진도 안찍었구나.....)

3. 전자레인지에 넣고 약 3분간 돌린다. 꺼내 보고 부족하다 싶으면 초큼 더 돌린다.
     (아, 이 사진도....)

4. 그리고 나면,


 이렇게 몽글몽글하게 덩어리가 남아요. 체에 밭혀 주시고....



 거즈에 싸서 꼬옥 짜 주시면.....


 무염치즈 완성!!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보관 해 주시면 됩니다.


재롱이에게 맛을 보게 합니다.














 오오옷, 잘 먹습니다 ~
 아, 흐뭇하구나^^


무염치즈 집에서 만들어보기, 이상 끗!!







PS> 전 새에게 먹일 용도로 만들었습니다만, 
       뭐 사람이 먹어도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맛이 없어서 그렇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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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취미/감상질 2011. 3. 4. 12:57


밤에 영화 [만추]를 봤습니다.

탕웨이.... 라는 배우가 주연이었습니다.
쉽게 몰입하거나,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지금 자신의 시선이 짙은 안개 속을 향하고 있다거나
그저 의자 깊숙이 몸을 묻고 끝없이 침잠하고 싶은 마음인 사람에게는
파장을 맞추기 쉬운 그런 영화였습니다.

늦은 저녁이라서, 영화관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제일 뒷편 중앙에 앉아서, 뒷목을 시트에 붙이고 반쯤 감긴 눈으로
배우의 궤적을 따라 두 시간을 함께 유영했습니다.

스토리는 뭐....
별로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멍하니 스크린을 응시하기에 적절한 정도...?
이런 류의 영화는
한참 영화를 보고 있다가 깜빡깜빡 딴 생각에 빠졌다 돌아와도
큰 문제가 없다는 건데요
그래서 나름 즐겁고 자유로운 감상이 가능한, 편안한 영화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어쨌든,
즐겁게 한편 보고 영화관을 나섰습니다......

보실 분.... 계실까요...?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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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게임 ㅋㅋ

잡설 2011. 2. 20. 14:57




게임 광고를 봤어요^^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했나 봐요.  뒤치기 가능.....
왠지 끌립니다.

.......완전 카피센스 작렬에
.......모델도 딱이고
.......우헤헤~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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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는 순간 알았다.
옆자리 남자가 뻗대고 있다.  내 어깨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사실 대부분 그렇다.  이렇게 전철칸에서 자리잡고 앉아 옆사람에게 틈을 주지 않는 인간들은 실제로 제 어깨가 주체못할 만큼 넓어서라기 보다는,
그냥 성격이 지랄같은 거다.

몸은 스스로 이야기를 한다.
한 삼십 몇 년 넘게 사회조직원으로 짬밥 먹어본 사람이라면
살짝, 잠시동안 자기 살에 가해지는 상대방 살의 압력만으로도 ‘아 이놈이 이러이러한 의사표현을 하는구나’하고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옆자리의 이색히는
어깨 살떨림이 조낸 완강하다.
자기가 확보한 공간 조금도 나눠갖지 않겠다는 얘기다.
조낸, 못돼처먹은 놈이라는 얘기다.

지하철 목적지는 지금으로부터 40분 거리.
그래, 함 해보자.

이놈 앞어깨에 내 뒷어깨를 얹는다.  지그시 누른다.
피엠피를 꺼내 들었다.  싸움(=갈굼)이 길어질 것이다.
버틴 어깨는 여전히 완강하다.  두 상박은 여전히 옆구리에서 떨어진 채로 휴대폰 액정화면으로 뻗어 있다.
차분히,
누른다.
매 초마다 매 분마다 미세한 정도씩의 압력을 지속적으로 더해 간다.

이때는 자세가 중요하다.
긴 시간 흐트러짐 없이 압력을 가하기 위해서는 압점과, 그 압점으로 힘을 보내는 근육이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압점으로 정확히 힘을 보내야 한다는 건데, 아 글로 설명하려니 힘들다.
그냥 “조낸 정신통일하고 있어야 한다”라고 이해하자.

어쨌든 계속 누른다.
압박이 점점 커진다.

어차피 난 이놈 어깨를 [밀쳐낼] 생각이 아니라 그냥 [지그시 눌러버릴] 생각이기 때문에 이리저리 비집거나 뒤척일 필요가 없다. 그냥 계에속 누르기만 하는 거다.

마주댄 어깨에 힘이 조금씩 빠지는 것이 느껴진다.
약간씩 뒤채는 것도 느껴진다.
차아식, 버틸라니 힘든가보지.

봐주고 그런 거 없다.  계속 지그시 누른다.
저쪽 어깨가 힘이 점점 빠지고 있다.

갑자기 어깨를 확 뺀다.
두 어깨를 가슴쪽으로 쭈욱 오므린다. 내 어깨와 등쪽 시트의 사이에 ‘갇혀있던’ 상황을 타개해 볼려는 모양이다.
지켜보자. 어디 니놈이 빠져나갈 수 있나 보자.

오므렸던 어깨를 주욱- 편다. 시발 아까보다 어깨를 더 넓게 편다. 이색히 막나가네
왼쪽 어깨를 내 오른쪽 어깨 앞쪽으로 턱 걸친다.
인제 내 어깨가 이놈 어깨와 등쪽 시트 사이에 갇혔다.

..... 그렇다고 겁낼 것 같으냐.

압점의 방향을 바꾼다. 뒤쪽에서 앞쪽으로 어깨를 세우고 또 지그시 민다.
뒷어깨보다 앞어깨가 더 단단하고 뾰족하다.
현재상황은 내 오른쪽 어깨 앞부분이 이놈의 왼쪽 어깨 뒷부분을 또 지그시 찍어 밀고 있는 상황이다.

자세는 이미 잡았다.
등쪽 시트를 받침대로 하여 앞어깨 쪽으로 힘을 밀어낸다. 앞에서 찍어누를 때보다 지금이 더 안정적인 자세가 나오는 듯 하다.

지그~시....

민다....

 

계속.....

 

쭈욱.....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 순간 상대편의 어깨가 스윽~ 풀린다.
내 어깨도 압박이 확 풀린다.
서로서로 편안한 포지션이 되었다.
자리는,
충분히 넓어졌다.

싸움이 끝났다.
저쪽이 항복했다.
우하하하
이겼다.

좁은 장소에서는 서로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것이 맞는 것이다.
혼자만 편하겠다고, 지자리 안뺏기겠다고 말도 안되는 뻐팅김 같은 거
하는 거 아니다.

 


어쨌든,
그랬다는 거지 히히히 -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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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일상과 기억 2011. 1. 24. 21:28






어제,

눈왔숑.

드럽게 많이.



























뭐 그렇다구연......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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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

글/요즘 시 2011. 1. 17. 18:01



월요일 아침
지하철을 내리고 계단을 오른다
에스컬레이터는
내어맡긴 내 몸을 끌어 이끈다
등줄기로 흐른 땀
밖은 여전히
바람이 시릴 것이다

어깻죽지는 이미 뻐근하다

고개를 든다
한칸 위
여자의 옷

털실로 짠 굵은 모노톤 패턴
들여다 본다

무늬는 이어지고
이어진다
씨실, 날실은
연결되고
연결된다

나는 골똘하게
들여다 본다

어깻죽지가 잠시 풀린다


에스컬레이터가 끝난다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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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재롱이 동영상 띄웁니다.







눈 지그시 감고 쓰담쓰담을 받다가 손 살짝 떼면 자동으로 다시 찰싹 달라붙는 모습-

어린 것이 벌써 마사지 좋은 건 알아가지고.....




뭐 그렇다구연우헤헤헤^^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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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황해"

취미/감상질 2011. 1. 2. 16:29








조조로 영화 [황해]를 관람했습니다.
겨울바람이 여전히 시립니다.
와이프는 좀 더 자라고 이불 덮어주고, 목도리 칭칭 감고 아침 8시 10분에 상영하는 영화관으로 향했습니다.
와이프가 기겁하는 잔인한 영화를 아침잠 뺏어가면서 억지로 보게 하는 것이 나쁜짓이라는 걸 이제는 잘 압니다.
아침밥 대신으로 먹은 햄버거와 커피에 속이 든든해졌습니다.

이제 영화에 몰입...

1.
김윤석이 일당백의 전천후 액션을 선보입니다.
도끼에, 식칼에, 맨주먹, 카체이스... 그리고 그 유명한 “뼈다귀 액션”도 작렬해 주십니다.
다만.... 거기에 어울리지 않는 ‘왜소한’ 어깨를 지녔습니다.
조폭들 보고 어깨, 어깨 하는 거 이 양반한테는 맞지 않는 표현인 듯 합니다.
하기야, 몸만 냅다 만들어놓고 정작 연기는 어리버리한 것 보단 앗쌀하게 연기 자체에 몰입하는 배우가 백만 배 더 멋있습니다.

2.
19금 영화의 축복 중 하나는 (대부분의 경우) 여배우의 젖가슴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우헤헤헤 -
사실 이제 우리도 클 만큼 컸고,

...........

...........

(에에이 진짜, 이놈의 새새끼!!  하필 글 쓸 때 달라붙어서 괴롭히냐!!!
집에 들어가 있어라.  떠들면 듁을 줄 알아라 응?!!!!!)


 "췟췟췟!!!"

어쨌든 다시,
우리도 클 만큼 다 컸고....  아이씨, 할 말 까먹었습니다 제길...
생각 다 흐트러졌네 에이 -

어쨌든, 이제 대가리도 다 컸고, 여자 벗는 장면 나오니까 좋긴 좋더라는 거 -
그게 플롯상의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하든, 그냥 그저 관객몰이용 눈요기용 장면이든간에 말이지요.
이 영화에서는 두 명이 벗습니다.
........
음.... 참고하시라고...^^

3.
아까 햄버거와 함께 먹은 커피가 문제였습니다.
전 커피 마시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서 소변량이 늘어납니다. 체내 거치기간(?)도 짧아집니다.
런타임이 장장 156분에 달한다는 걸 영화 끝나고 인터넷 검색해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영화가 클라이맥스로 다가가면서 제 방광도 점점 클라이맥스로 향하는, 영화 내,외적 합일을 경험했습니다.

4.
그런데, 영화 줄거리는 생각만큼 내,외적 합일을 이루지 못한 듯 합니다.
꼬이고 비틀린 인물관계, 사건들...
하지만, 그 꺼풀을 한 겹 들추고 난 후의 실상은 약간 실망스러울 정도로 단촐하고 심심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론에 다다르기까지의 이야기풀이 과정도 불친절했습니다.
이런 거지요.
영화가 시작되고, 사건이 터지고, 인물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사건의 얼개가 엮이고, 그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모양새를 드러내면서 관객은 조금씩 사건의 내막을 알아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영화 속에 몰입하게 되는 게 맞는데요
이 영화는 그, ‘하나씩 풀어가는’ 맛이 부족하달까.....
한발 한발 산을 오르는 게 아니고, 한참 헤매다 어느 순간 봉우리에 도착해 있고, 또 그 위에서의 조망도 썩 기대하던 모습이 아닌 듯 한,
‘뭐야, 그거 때문이었어??’ 싶은.....
뭐 그렇다는 거지요.

4-1.
위 내용과 관련해서, 어쩌면 이 영화는 두 번째 관람할 때가 더 재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시한 내막을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등장인물들이 피터지게 쫓고, 구르고, 싸우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그저 줄거리를 뒤쫓아가기에 급급해서 연출의 디테일을 놓치는 것보다 훨씬 재미날 것 같기 때문입니다.
달리 말해서,
이야기구성에 비해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는 상당히 좋습니다.
이건 정말 믿으셔도 됩니다.

5.
후반부의 소변마려움보다, 매가리없는 이야기보다 정말 참을 수 없었던 건
영화 중간중간에 큰소리로 이야기하고,
시종 중얼중얼거리거나,
중요한 장면에 킥킥거리며 분위기 조지는 뒷자리의 개객기같은 커플이었습니다.
빡돌아서,
면상이나 보자고 상영 후에 뒤를 돌아봤습니다.
중년부부입니다.
의자가 너무 불편해서 지랄같다고, 여전히 툴툴거리면서 저리 걸어갑니다.
예엣날에, 학교친구가 자주 하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몬배았다.... 몬배았어.....”
우리나라에는 정규교육 받을 거 다 받고도 여전히 못배운 사람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애나, 어른이나, 나이 덜먹은 초짜어른이나, 많이 늙은 어른이나......

6.
영화관을 나서니, 거짓말같은 화안 한 세상이 펼쳐집니다.
비현실에서 현실로 급히 접어드는, 시공의 변이 -
예전에, 멀티플렉스가 등장하기 전의 영화관들은 상영관과 건물 외부가 복도 하나만을 사이에 두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끝난 뒤 깜깜했던 세상이 몇 걸음도 안되어 밝은 대명천지로 확 바뀌는, 그 변이의 진폭이 훨씬 더 컸습니다.
그런 비현실적인 찰나의 이미지는 나름 또 하나의 추억이 되어 기억 한귀퉁이에 접혀 간직됩니다.  그시절 보았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말이죠.
그때처럼, 오늘도 저는 여전히 현실 속을 살아가는 중입니다.  그 사실을 다시 깨닫습니다.

7.
집으로 가며, 시장골목을 지나갑니다.
오전 열 한 시.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열었습니다만, 아직 손님들은 많지 않습니다. 
사람들로 꽉 차지 않은 시장통은 독특한 운치가 있습니다.
머리들과 외투들 위로 떨어지던 조명들은 한가롭게 공기중으로 퍼져나가 천장 위의 햇빛과 섞이고, 시끄러운 호객 소리도 없고, 복잡하게 혼합된 냄새도 아직 없는
첫 번째 쪄낸 찐빵
새로 담은 겉절이 김치
지금 막 끓여낸 육개장
초벌로 지져내고 있는 지짐들....

느낌, 괜찮습니다.

아내를 사랑하는 저는, 휴일의 일손을 덜어주고자 반찬을 두어 가지 샀습니다.
첫 번째 쪄낸 찐빵과 만두도 샀습니다.
집에 와서 맛을 보니, 찐빵은 그럭저럭입니다만 만두는 실패입니다.  -_-;;


뭐......어쨌든.....

오늘 휴일은 그랬다구요... 해피뉴이얼~

 




 - 열심히 뛰고 구르고, 이 영화에서도 고생 정말 많이 했습니다.


 - 손에 든 뼉다구에 살은 제대로 다 발라드셨겠지요? ㅋㅋ


 - 분위기 괜찮은 아저씨.  근데 이제 슬슬 캐릭터 이미지를 넓힐 때가 돼 가는 것 같은데요....?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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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글/요즘 시 2010. 12. 24. 15:24


 

 

..... 지하철 문이 열린다.

가방을 메고, 이어폰 음량을 약간 올리며 층계를 오른다.

어깨를 치고 지나가는 사람, 사람들.

다들 바쁜 걸음,

귀가의 행렬이다.

 

거리는 차갑다.

그 공기 사이를 비집고

속도를 내어 지나가는 자동차들의 소음

미술학원을 나서는 아이들의 왁자한 잡담

무겁게 여닫히는 두꺼운 유리문 소리

비틀거리며 옆을 지나치는 자전거의 경적.....

 

난 보폭을 넓힌다.

아까 접질린 왼쪽 무릎이 살짝 시큰거리지만

괜찮다.

뺨을 스치는 바람은 정확하게

이 계절만큼의 신선감과

상쾌함을 준다.

 

큰 길을 지나 어두운 골목,

뒤를 따르던 그림자가 앞장을 선다.

그 옆에 또 하나의 그림자,

그도 또한

나름의 목적지가 정해져 있을 것이다.

 

다리를 건너고

찻길을 지나고

살얼음이 언

보도블럭을 걷는다.

집이

가까워진다.

 

누군가가 미끄러운 입구에 박스를 깔아놓았다.

비번을 입력한다.

문이 열리고

계단을 오른다.

인기척에

전등이 켜진다.

 

나는 엠피쓰리를 끈다.

한발 한발

계단을 오른다.

전등이 또 하나 켜진다.

공기는 이미 따뜻하다.

 

목도리를 풀고

외투의 지퍼를 내리며

나는

초인종을 누른다.

 

설핏, 어디선가

고소한 찌개냄새를 맡은 듯 하다.

치르륵- 하는

새 소리도 들린 것 같다.

 

문이 열린다.

빛이 쏟아진다.

이마와 볼 전체로

온기가 퍼져온다.

 

 

 

“어서 와”

 

 

 

열린 문 사이로 손을 내밀며

아내가

환하게 웃는다.

 

집에,

도착했다.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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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조형

일상과 기억 2010. 12. 15. 20:34


예에~ 전에, 한 오월쯤 되어서 받은 자료입니다.
회사에서 모처에 공룡관련 시설을 만들고 있는 중인데, 거기에 설치할 공룡 모형을 협력사에서 디자인한 겁니다.

당시에, 제가 공룡의 종류만 지정해 줬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서 이런 조형 사진을 보내오더라구요 -
디자인부터 조형까지 한 분이 혼자 하신 겁니다.  물어보니, 제작기간은 약 일주일...?
꽤 괜찮죠? 

현재 저 형태로 실제작 중입니다. 
실제 크기를 반영해서 만드니까... 제법 큽니다 ㅎㅎ


한동안 제가 업무에 관여할 부분이 없어서 담당자랑 만나지 않고 있다가, 며칠 전에 만나게 되어서
포스팅하는 것을 허락받았네요^^

그럼 사진 나갑니다.







1) 알라모사우루스



















2) 이구아노돈


















즐공룡......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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