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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03
  2. 2010.11.03 양치질
  3. 2010.10.22 피!! 피!!
  4. 2010.10.18 아스트레아 F
  5. 2010.10.15 아주머니께
  6. 2010.10.12 장난감에 눈뜨다
  7. 2010.10.07 첫 목욕
  8. 2010.10.07 형상인식 침대....??
  9. 2010.10.03 크샤트리아
  10. 2010.09.29 입양 5일째 ; 뒤집기 성공ㅋㅋㅋ

글/요즘 시 2010. 11. 3. 01:18


 

똥을 누며
시시껄렁한 잡문이 쓰인 책을 읽었다
별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
문득

내 머리 위에도
수많은 별들이 있음을 상기했다
그리고는
궁금해졌다

내가 삼십 수 년을 살아오는 동안
얼마나 많은 별들이
폭발하고
가라앉고
사라져 갔을지

얼마나 많은 구릉과
산맥들과
바다

바람

그 속의
헤아릴 수 없을 숨결들
생각과
말들
이야기들
생명들....

그러고 보니

아, 미안하다
이제 똥을 다 눴다
보던 책
욕실문 밖으로
던진다           .........................#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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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질

글/요즘 시 2010. 11. 3. 01:18


살져서 말이지

웃통을 벗고
양치질을 하면

흔들려
배가

오른손으로이를닦으니까오른쪽이를닦을땐칫솔이앞뒤로흔들려서
배가 안흔들려
근데 왼쪽
이를 닦으면

배가 흔들려
칫솔이 좌우로 움직여서
뱃살도 좌우로
리듬에 맞춰

사실은 가슴도 흔들려
흔들리는 가슴
아 가슴떨려

남자의 가슴을 떨리게 하는
양치질, 그 중에도
왼쪽 이 양치질이
나는 좋아라

흔들, 흔들, 리드미컬하게 말이지
떨리는 가슴은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
내 몸에
말랑말랑한 살덩이가 아직 붙어있다는 증거
내가 아직 숨쉬고 있다는
생각할
수 있다는 증거

뭐.....

그렇다는 거지, 딱히 뭐           ...........#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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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피!!

취미/애완질 2010. 10. 22. 00:25




어제 퇴근길.  갑자기 마눌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받으니, 엉엉 대성통곡입니다.
새가 피를 철철 흘리고 있답니다.
손에 피가 흘러서 살펴보니 어깨에 있던 새가 피범벅이라고,
눈가에도 피가 묻었고 몸에도 피가 묻었는데
어디를 다쳤는지 무서워서 살펴보지도 못하겠다면서
꺼윽꺼윽 넘어갑니다.

일단 전, 한숨을 푸욱 쉬었습니다.  그리고는 최대한 마른 음성으로
'푹신한 수건 위에 가만히 새 내려놓고 기다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저까지 당황한 모습 보이면 정말 수습이 안되니까요.
지하철 내릴 때까진 역이 한 너댓 개 남았습니다.

지하철 내리고서는,
집까지 달렸습니다.


가서 살펴보니,





오른쪽 발톱 하나가 부러졌네요.
정황을 보아하니
새집 안에서 혼자 까불고 찧다가 어디에 걸려 부러진 것 같습니다.
사람한테 너무 애착을 느끼다보니
새장 밖에 사람 그림자가 어른거리니 꺼내달라고 난리를 쳐댄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원래 발톱 끝에는 신경이 없는데,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혈관이 깔려 있어서
거기를 건드리면 피가 솟습니다.
애완조의 발톱 끝을 잘라주다가 종종 일어나는 사고라고도 해요.

별다른 치료방법도 없는지라
상처부위 소독해 주고, 상처치료제 발라서 거즈로 감싸주었습니다.
근데 곧 벗겨지네요. 할 수 없이 자주자주 치료제 발라주기로 합니다. 다행히 빨아먹지는 않네요.
그리고는 오른쪽 가슴께랑... 발이 닿아서 묻었을 눈가의 핏자국들을 닦아주었습니다.
이넘은 자기 몸에 젖은 거즈 문지르니 빽빽거리며 반항하고....






손에 올려놓고 쓰다듬어 주니 그제서야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조용해집니다.
핏자국은 얼추 닦았고...
나머지는 스스로 닦아내거나 씻도록 해야겠습니다.





다쳤을 당시 전혀 눈치못챘을 정도로 소리 한번 안지른 순둥이지만 역시 아프긴 한가 봅니다.
다친 쪽 발을 뱃속에 꼭꼭 감추네요.





제일 좋아하는 자리인,
베개와 사람 사이의 공간으로 파고들어 잠을 청하는 모습 -






......어쨌든,
어제 저녁의 안전사고는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집에서 해야 할 업무를 완전히 망쳤습니다!]

그래서 오늘 밤에 일합니다.....
까짓거 잠 안잘 요량하고 쉬엄쉬엄 하지요 머 -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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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레아 F

취미/프라질 2010. 10. 18. 00:25



저번주에 조립 시도했다가 실패했었습니다.
알록달록한 런너 보면 새가 완전 환장을 하고 달려들어서...

그 환장이라는 게, [플라스틱 쪼가리 일단 한번 씹어보기]인데요,
끊임없이 주위를 맴돌다가 저 몰래 런너쪼가리를 냉큼 물고는
도망가서 오물오물 씹습니다.
잡아서 부리를 벌려 빼내려고 하면
쪼가리를 입천장에 붙여 숨기는 꼼수까지...

어쨌든, 그렇게 미루고 있던 걸 어제 다시 잡았습니다.
(얼른얼른 미개봉 줄이면 마눌이 또 사줄 거라는 근거없는 계산....)
위험하다 싶은 물건은 모조리 구석으로 숨겨놓고 -


이거 완전 손으로 하는지 발가락으로 하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조립을 끝냈습니다.
저야 뭐 당연히 가조립....ㅡㅡㅋ






 무기없이 맨몸으로 세워놓는 게 젤 나아 보입니다.



 시뻘건 색이라서 그런지 초큼 강해 보이네요^^  바이저(?)는 안쪽을 검게 칠해봤습니다.



 남은 쪼가리는 모조리 모아 지퍼백으로-




인제, 끊임없이 조립을 괴롭힌 놈 사진입니다.


 한 놈만 노리더니



 끝내 발아래 눕히더라구요



 다행히 머리통 잉여버전이었지만,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뿔을 저렇게 해 놓냐 -



하여튼 즐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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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께

잡설 2010. 10. 15. 11:31



 

그러게 좀 자제하셨어야지요
저도 뭐 굳이
잘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순간엔
어쩔 수 없이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단
말이에요.

날이 너무 어두웠잖아요
밤 열한 시가 다 된
어두컴컴한
그것도 음침하게 바람 불어오는
을씨년스런 다리 위에서

정말 아니잖아요

갑자기 길을 막는 건
돌연히 닥쳐 드는 건

신경쓰이는 업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퇴근하던 길
그나마 몇 술 떠넘긴 저녁밥이 체해서
연신 그윽- 그윽-
트림하던 길
어깨에 멘 가방이 자꾸 미끌려내려와서 불편스럽던
귀에 꽂은 이어폰에선
때마침 신경 긁는 고음이 비져나오던

그 길에서요

난데없이 얼굴 가까이 대며
뭐라고 하셨잖아요
이어폰 빼며
제가
"네?" 하며
되물었잖아요

아주머니는
다시 말씀하셨잖아요

 

"예수 믿으세요"

 

......

어쩔 수가 없었어요
당황스러웠어요
말을 거를 틈도 없었어요

절실했을 마음
간절한 바램
선한 의도

그런 것 생각해 드릴 틈이 없었어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도 당황했어요
......

 

"안해요"

 

그니까요....

다음엔 그러시지 마세요
뭐 서로서로
조심하자는 거죠

아주머니도 뻘쭘하고
저도 새삼 미안하고
이게 뭐예요

솔직히 어둔 밤길 탓만 할 수는 없잖아요
솔직히 인적드문 다리 때문만은 아니잖아요


뭐, 그렇다구요....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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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동영상입니다 ㅋㅋㅋ
며칠 전까지만 해도 무서워하던 장난감을 오늘은 미친듯이 가지고 놉니다.
이제 [장난감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슬 슬... 집안의 '알록달록하거나 물어뜯기 좋은' 것들을 숨겨야 될 때가 왔다는 말이지요^^



 * 영상 중간에, 이넘이 스을 슬 물러서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거 겁내는 게 아니고,
    똥싸는 겁니다. (쪼그만 점 하나 보이시죠? ㅎㅎㅎ)






다들 편히 주무삼 ㅋㅋ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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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목욕

취미/애완질 2010. 10. 7. 17:33



재롱이가 어제 드디어 첫 목욕을 마쳤습니다.

새들은 따로 씻겨줄 필요 없이 자기가 스스로 알아서 목욕을 합니다.
얕은 물이나, 졸졸 흐르는 물을 마련해주면
머리 적시고,
파닥파닥거리면서
목덜미, 가슴, 배...
날갯죽지, 꼬리깃털 등을 적시면서 샤워를 하는 거죠 -

이넘은 아직 새끼라 그런지, 물에 가까이 가도 씻을 줄을 모르더니만

어제 지 먹으라고 물 떠놓은 종지그릇에다 얼굴을 파묻고 파닥파닥 거리네요
아싸, 드디어 씻는구나 싶어
좀 큰 쟁반에다 물을 담아주니
온몸을 흔들며 난리를 쳐 댑니다.
사방엔 물이 튀어 난리가 나고....









나름 장하게 첫 목욕을 마치고 앉았습니다.
(목욕을 마쳤으니 바나나우유라도 한사발 앵겨줘야 하나....)

물에 젖으니, 털 색깔이 한층 선명해져서 색다른 느낌입니다.




찧고 까불던 놈이 웬일로 미동도 없이 얌전히 앉아있네요^^




근데 스르르..... 눈이.....




감....깁...니...다....




아하.... 드라이어 바람이 따땃~ 하니까 또 잠이 슬슬 오는 것이었다능....


 - 원래는 드라이어 같은 거 쓰지 말고 자연스럽게 마르는 게 좋다고 하는데요,
격하게 온몸을 다 적셔놓아서 혹시나 감기 들까봐.... 대신 멀리서 최대한 약한 바람으로 냉기만 없애줬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애완조 기르기] 또 한 단계 통과 ~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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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침대가 되어버린 제 손바닥 이야기입니다.

새와 주인이 친해지는 과정에서의 한 가지 즐거움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요,
새가 사람 손을 무서워하지 않고 편안하게 느끼는 것에서부터 유대가 시작됩니다.
웃긴 것이, 사람 얼굴은 안무서워해도 손은 무서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 안듣거나 나쁜(?) 행동을 할 때 그걸 제지하고, 벌 주는 게 주로 주인의 [손]이 되면
새는 손을 무서워하고 싫어하게 됩니다.

사실 예전에 기르던 새가 제 손을 쫌 무서워... 했지요^^
어쨌든,

재롱이 이넘은 제 손을 너무 사랑하는가 봅니다. 붙어서 안떨어집니다 ㅎㅎ

특히 재롱이가 즐기는 제 손의 용도는, [침대].









오목하게 손바닥을 오므려주면 거기에 배를 깔고, 턱까지 괴고서는 슬 슬 눈을 감습니다.




TV에서 달인이 묘기를 부리든, 떠들든간에 아랑곳없이 자알 잡니다.
작은 몸에서 퍼져나오는 체온에 제 손바닥도 따뜻~ 합니다.




위에서 본 모습.

저렇게 한참을 모시고 있으면 손이 조금씩 굳어옵니다.
물론 한손이 묶여있으니 다른 할 일도 못하고요.
그래서 살며시 내려놓을라치면

절대 안떨어집니다.

내려놓으면 다시 올라오고,
들어서 땅에 놓으면 발톱 하나 걸고는 매달리고....

결국은 손바닥 오목한 곳을 찾아 다시 자리를 잡습니다.


.....제가 프라조립을 등한히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니껜요에헤헤헤...^^;;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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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샤트리아

취미/프라질 2010. 10. 3. 00:27



크샤트리아를 조립하는데,


  1. 스티커를 붙이는데 곡면에 평면스티커 아귀가 잘 안맞고
  2. 고민하다가 스티커 검정부분만 오려내다가 삑사리 나고
  3. "에에잇!! 과감히 떼내고 색칠해보자"로 결정하고
  4. 떼내고 나서 보니 흰색 마카 없고
  5. 은색 발라보니 색깔 안나와서 지우고
  6. 인터넷 몰엔 흰색 마카 2,600원
  7. 솔직히 사더라도 잘 칠할 자신 안생기고
  8. 아, 그래! 그것도 좋겠다.  흰색 매니큐어....  (왜????)
  9. 그런데, 마스킹질이 잘 될리가....
  10. 더더욱 매니큐어질이 잘 될리가....
  11. "자기, 매니큐어 리무버 좀 줘봐봐"  ㅠㅠ
  12. 매니큐어질했다가 지운 부분에 경미한 프라손상 발견.
  13. 쳇!! 이미버린몸......
  14. 아.... 허무하다.....
  15. 아.... 그냥 지구에 살아야지......


.....의 단계를 거쳤었더랩니다.


그러다가 민댕님께서 스티커를 보내주셔서 킷을 되살릴 수 있었습니다
물론,

  1. 스티커를 붙이는데 곡면에 평면스티커 아귀가 잘 안맞고

.....의 단계는 고대~로 답습했지만요 ㅎㅎ
그래도 이제야 크샤트리아가 제대로 크샤트리아다워진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민댕님,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수정 전




 수정 후




서울은 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다들 즐프라 ~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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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5일째, 벌써 [뒤집기] 성공 ㅋㅋㅋ

얼른 폰카로 인증샷 쌔웠습니다.
여기 온 지 아직 5일밖에 안됐구만 ㅎㅎ


심지어 이넘, 이런 자세로 들었어요 (!!)

 

 


Posted by h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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