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달에 검마사 친구가 찍은 책장 사진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얼마전에 정리한 지금의 책장 모습도 한번 찍어봤습니다.
초큼 많이 달라졌네요 ㅎㅎㅎ
책장엔 책을 꽂는 게 어울려 보이긴 합니다 ㅋㅋ
덧) 근데, 그 많던 건프라는 다 어디로 갔을까요?
확실한 건 뭐,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 정도......??
에에........ 예전에... 조낸 깝깝하고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모든 것 제치고 의리 지키던] 시절이었는데요.... 그 의리는 다행히 아직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서로 말없이 챙겨주고, 지켜주려 애썼던 마음이 거짓이 아님을 충분히 느꼈었지요. 사회생활은 복잡하고 다단한 것이라 새로운 인연은 끊임없이 생겨나고 또 이렇게 다른 인연, 다른 상황에서 시간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내가 너를 위한다]는 말이 더이상 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입버릇처럼 하는 말, 상대방에게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듯 반복해서 뱉어지는 그 말이 이제 재미가 없는 거지요. 솔직히, 아무나 그 말 한다고 다 받아줄 순 없는 거잖아요. 근데, 자꾸 자기 말만은 믿어달라니...... [증거]를 보여주든가....... 어쨌든 결론은, [일하기 시러요].... (오랜만에 에무지 순수가조립이나 하고 싶다는... ) |
그게 그런 것이,
그게 진짜다
그게
마음에 차올라
뭉글뭉글
조금만 건드려도
건드리지 않아도 저절로
비져나올만큼
힘들이지 않아도
억지로 지어내지 않아도
살아있는 그대로
스멀스멀
구물구물
살다 보면 그게 되는 때가
그냥 지내다 보면
저절로 그게 그런 때가
그게 다 그럴 듯한 그것은 아니겠지만
하여간
올 것이라고
다시 온다고
근데 그게
그렇게 되었다
또 그렇게
재밌게 되었다
봄날 살진 여자애 젖가슴처럼, 하하하 .............*
(2010. 3. 2. 초고)
토요일 오전 11시
사무실 자리에
앉자마자
인스턴트 커피를
마신다
뜨겁지도
않다 차지도
않다
한 모금
적당한 만큼의 모금씩
입속으로
커피를 밀어넣는다
어느 순간
물컹한 것이
혀에 걸리지도 않는 것이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잠시 생각한 후
나는
'벌레일 것이다'
나는 커피 속의 벌레를 마셨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는
삶겼는지 볶였는지
모르는
남부 아메리카 구석 어디이든
아프리카 숲속 어느 숨은 나뭇잎이든 아니면
쉴새없이 흔들리는
낡은 공장
끈끈한 기계 틈새이든
커피가 커피
인 것 만큼이나 확실히
아닐 것인
그래도 지금은 그러하므로
나는
커피 속에 녹아있던
벌레를
마신 것으로 친다
이미
종이컵 속의 커피는 없다 --------*
(2010. 2. 5)